국가와 삶, 안보가 최우선
국가와 삶, 안보가 최우선
  • 석흥길<충북병무청 성과홍보계장>
  • 승인 2015.11.09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 석흥길

지난 10월 단풍이 한창이던 날, 병역명문가 70여분을 모시고 강릉 일대 안보견학을 다녀왔다. 지팡이를 짚으시고 허리는 구부정하지만 남에게 질세라 발걸음이 날렵하다. 역시 병역명문가다운 고집이 나왔다.

충북에서는 작년 천안함 안보견학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안보견학이다. 명문가 분들은 견학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장거리 여행의 피로함도 없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연방 감사 표시를 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우리도 더욱더 건강하시길 기원하였다. 이렇듯 병역명문가는 역시 명문가다웠다. 세월도 비켜가는 젊음의 열정이 나이와 무관한 듯하였다. 이분들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선진국의 대열에서 어깨를 겨루고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 복지국가로 나아가게 한 주역임이 틀림없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영토를 보존하고 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 이분들의 안보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안보의 개념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영토를 보존하는 것 외교정책을 통해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 것 또는 핵전쟁 위협으로부터 전 세계의 안보를 지키는 것 등 좁은 의미로 해석되어왔다. 하지만 우리는 삶과 직결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안보를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인간 안보이다. 이는 군사력 위주의 전통적인 국가안보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중시하는 안보의 새로운 측면이다. 인간안보는 첫째, 기아·질병·가혹행위 등 만성적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둘째, 가정·직장·사회 공동체 속에서 일상생활 양식이 갑작스럽게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요소로는 경제안보(빈곤으로부터의 자유), 식량안보(충분한 식량의 확보), 건강안보(질병으로부터의 보호 또는 치료), 환경안보(환경오염이나 자원고갈 등 극복), 개인안보(자살, 강도, 교통사고 등 신체적 안전), 공동체 안보(전통문화의 보존, 종족의 보존), 정치적 안보(정치적 탄압으로부터의 자유, 정치적 권리 향유) 등이 있다.

이렇듯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안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안보는 과거 국가중심을 넘어 인간중심의 안보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한때 안보관이 느슨해 사회적인 문제로 자주 등장한 적이 있다. 국가보훈의 달이 되면 안보현장을 부모와 찾아 글짓기를 하거나 그림 그리기를 하는 어린이들이 안보가 뭐야? 통일이 뭐야? 라고 묻는 사례가 언론에 간혹 보도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젊은이들에게 애국에 대한 새로운 의식과 공감대가 확산했다. 안보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메르스 사태 또한 질병안보의 허점을 나타낸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75%가 안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광복 전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병역명문가들이 헌신적인 희생정신으로 이룩한 지금의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노력의 결실 위에서 지금의 우리는 안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간중심의 안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보면 병역명문가 여러분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공임이 틀림없다 하겠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모시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