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흉막염 등 원인 다양 … 참으면 치료시기 놓쳐 악화
협심증·흉막염 등 원인 다양 … 참으면 치료시기 놓쳐 악화
  • 김진우<청주 한국병원 심장내과 과장>
  • 승인 2015.1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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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강칼럼
▲ 김진우

오늘도 많은 사람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심장내과 외래 혹은 응급실을 찾는다.

방문하는 분들의 나이도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고 호소하는 증상과 위치도 다양하다. 이미 스스로 어느 정도 진단을 하고 무슨 검사를 하고 싶다며 내원하는 분도 있다.

나는 가슴 왼쪽 부분이 아프니 유방 검사를 하고 싶다 든지, 친구가 비슷한 증상으로 대학병원 갔다가 협심증으로 심장 시술받아서 나도 협심증 검사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다양한 증상만큼 다양한 것이 바로 가슴 통증의 원인이다. 가슴에 통증이 있다면 원인을 찾기 위해 빨리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 통증의 원인이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심근경색, 대동맥 박리증, 폐색전증, 긴장성 기흉, 위 십이지장 궤양에 의한 천공 등이다.

보통 이런 질환들은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숨이 많이 차는 등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응급실로 바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참을성 많은 어르신은 이런 심각한 질환일 때도 참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있다. 또한 나이가 많고 여성이면서 당뇨가 있는 분들은 질환이 심각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응급질환이 아니라면 심인성(심장질환에 의한)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담배를 피우거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많을수록 심인성일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힘든 일을 할 때 가슴 통증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되는 양상이면 협심증 가능성이 크다. 가슴이 아플 때 식은땀이 나고 목이나 팔이 조이는 느낌이 동반 돼도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동양사람들은 술 먹은 다음 날 악화되는 주로 새벽에 오는 통증이 있다면 변이형 협심증 (경련 협심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럼 흉통의 비심인성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질환이 위식도 질환이다. 흔히 식도염이라고 불리는 위식도 역류증이 있어도 가슴의 불편감과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위내시경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자세변화에 따라서 통증이 악화되고 최근 근육운동이나 근육을 사용한 무리한 일을 했다면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통증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면 근육질환 가능성을 우선 생각할 수 있으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수일 내로 호전된다. 또한 공황장애나 스트레스에 의한 가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은 숨을 못 쉴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해당하며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한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흉막염, 심외막염, 대상포진, 폐암 등 수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전문가를 찾고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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