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분비 증가 … 야식·과식 피해야
위산분비 증가 … 야식·과식 피해야
  • 김은기<청주한국병원 건강검진센터소장>
  • 승인 2015.11.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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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은기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요즘을 환절기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쉬어서 50대 중년의 남자분이 내원하였다. 진료실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감기 때문에 목이 쉬었나 봐요. 약국에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잘 듣지 않아서 왔어요. 약 좀 세게 지어 주세요.” 목안을 살펴도 보고 코도 살펴보았지만 감기 같지는 않았다. 그밖에 다른 증상이 있는지 물어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신물이 넘어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쉰 목소리의 원인을 많은 분이 감기로 자가진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분은 바로 내시경을 시행했고 내시경 상에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하였다.

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352만 명 정도로 많은 분이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고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액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하부 식도 조임근과 횡격막의 조임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비만이 있다. 특히 복부비만이 증가하게 되면 복압이 상승해서 식도염을 만들게 된다. 그밖에 위산과다를 초래하는 음식들도 원인이 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게 되면 속이 쓰리기도 하고 신물이 넘어온다. 어떤 사람은 가슴부위에 타는듯한 통증이나 작렬감을 호소하는 예도 있고 상기 환자처럼 목이 쉬어서 오는 일도 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말미암은 증상들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불편하다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려면 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한데 정리를 해보았다.

우선 첫째로 복부 비만이 있다면 체중조절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체중조절만으로도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

둘째, 야식을 피하라는 것이다. 늦은 밤 유혹하는 야식은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생활수칙임을 기억해야겠다.

셋째, 과식을 피하라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위 내용물들이 늘어 위산분비가 증가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길어져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가 쉬워진다.

넷째,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음식들은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음식들로 기름진 음식, 커피, 초콜릿, 오렌지 주스, 사이다, 콜라와 같은 음식물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그밖에 금연 및 금주를 실천한다든지 잠을 잘 때 머리 쪽을 높여서 잠을 잔다든지 가급적 쪼그려 앉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야식은 그만두고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도 빼고 식도염도 예방하는 현명한 독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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