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릿과 에너지
펠릿과 에너지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11.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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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어느새 가을인가 싶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서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가 10도를 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난방에 신경을 쓰고 건강을 챙기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자연에너지인 태양열과 수력, 풍력, 조력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사용이 급증한 상태이다. 이러한 화석연료의 사용은 지구온난화라는 전 세계의 문제로 대두하였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많은 의제를 만들어 내고 화석연료로부터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화석연료의 이용을 줄이면서 인류의 생산 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에너지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정책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2012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는 바이오메스 에너지 이용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게 국내산업에서의 역할보다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에너지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목재 펠릿 소비량은 2014년 말 95% 정도가 수입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목재자급률이 20%를 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하면 목재 펠릿도 이 정도의 수준에서 공급할 수 있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에서 발생하는 숲 가꾸기 산물을 어느 정도까지 적절하게 수집해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없이 산물활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실제 인건비 과다 및 노동력 부족 등으로 숲에 방치해 놓고 있다. 특히 임도 변이나 도로변 등 수집 가능한 위치에 있는 산물은 우선 수집을 의무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난방이나 발전소 등에서 펠릿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펠릿공급체계는 불안하다는 사용자들이 있다. 소량구매는 직접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유류를 사듯이 곳곳에서 구매가 쉬우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펠릿을 구매하는 펠릿보일러 설치자들을 위한 배려로 펠릿공급에도 업체 간에 협력을 통해서 물류도 절감하고 가까운 곳에 다양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펠릿을 구매 가능한 장소를 홍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고가의 보일러를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국고의 손실이고 개인적인 손실이기 때문이다.

좋은 연료를 공급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하여야 하는 이유는 주로 농산촌 지역에 많은 보일러를 공급하였는데 이를 사용하는 분들이 고령자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에게 사용하는 방법과 응급 시 처치할 수 있는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고, 마을이나 권역에 보일러를 다룰 수 있는 분들에게 특별히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산촌의 겨울은 도시보다 더 춥고 몸을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농촌에 거주하는 분들이 보일러와 연료의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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