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민중대회에 나서며
2015 민중대회에 나서며
  • 김태종<생태교육硏 터 소장 >
  • 승인 2015.10.29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時 論
▲ 김태종<생태교육硏 터 소장 >

내가 사회운동에 눈을 뜬 것은 한창 젊었을 때였습니다. 그 시절 나는 철이 없는데다가 어리석기까지 하여 비판을 하는 것이 곧 운동이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근거도 분명치 않게 정부나 여당, 또는 행정부나 사법부를 포함한 보수적인 태도는 모두가 옳지 않으며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 곧 변질이라는 억지스러운 논리도 갖고 있었습니다.

사회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반대나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할 줄 알게 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정말로 싸워야 할 대상은 보수나 정부, 또는 여당이 아니라 부당하게 힘없는 사람들을 짓밟는 행위와 그 구조라는 것을 거기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모순적이며 악한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착한 사람은 언제나 착한 일만 하는 것도, 나쁜 사람이라고 하여 언제나 나쁜 짓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보았습니다. 선악을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거기서 보게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현 정부의 출범부터 지금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놓고 볼 때도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판단을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이라든가,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끈 세월호 문제라든가, 전교조의 법외노조화, 공무원 연금 문제나 건강보험에 관련된 것을 비롯하여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이르기까지 상식적으로 볼 때 도저히 옳다고 할 수 없는 일들이 거듭 일어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여기에 국민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습니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 무조건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오늘의 상황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유치한 패거리 정치이고, 달리 말하면 대한민국을 대외적으로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청주에서 ‘세상을 뒤집자 2015 민중총궐기 충북대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 달에는 ‘민중총궐기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준비하고 참석하는 나는 보수 일색의 집권여당이나 정부가 싫어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정당이 되었거나 집권을 하게 되면 모든 초점은 민생이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생뿐 아니라 역사교과서까지도 여론몰이 식으로 뜯어고치려고 하는 행위는 국가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짓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 일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권을 잡았으면 그 정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현 정권에서 누리고 챙길 것은 최대한 챙기면서 차기에도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일어나는 일들에서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 국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져야 할 책임 앞에서는 비겁한 변명만 무성하다는 것 때문에 이번 ‘2015 민중대회’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나라에서 건강한 나라로 가는 길이라면 때로 그 길이 아픔이거나 괴로움이라 하더라도 마땅히 감수하는 것이 국민이 할 일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정권이 팽개치는 일을 국민이 스스로 세워내겠다는 의지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겁니다. 가난하더라도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