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논란 언제까지 … 참으로 암울하다
국정화 논란 언제까지 … 참으로 암울하다
  • 연철흠<충북도의회 의원>
  • 승인 2015.10.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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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연철흠<충북도의회 의원>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펄펄 끓는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전국 대학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릴레이 대자보 게시와 만약 국정화를 추진한다면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사학과 교수들의 집필거부 선언이 한창이다. 마치 학창시절 유신독재 반대투쟁을 보는 것 같아 대한민국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 든다.

국정교과서 제도를 채택하는 나라는 북한, 필리핀, 핀란드 등 소수 나라에 불과하다. 오히려 세계 여러 나라는 자유발행제로 가고 있으며 자유발행제 국가는 자유민주주의국가로서 소득이 높은 나라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난데없이 국정교과서 제도를 하겠다고 뒷걸음을 치는지 모를 일이다.



◇ 가르친 사람도 배운 학생도 없는 주체사상

국정교과서 제도를 찬성하는 이들은 현재 우리 자녀가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너무 좌편향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우리 학생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그들의 빨간색 로고와 함께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내걸고 있어 이를 보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어느 학교에서 누가, 어떻게 주체사상을 공부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교육부나 국정원, 검찰은 도대체 뭐 하고 있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려고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로 전 국민을 이념논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세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제 강점기에 충북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이신 단재 신채호선생님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자랑스러운 일도, 아픈 일도 역사는 역사다.

풍부한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다양한 각도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역사교육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우리 부모세대가 받았던 정권의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우리 아이들이 받게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이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 되었지만, 갈릴레오 사후 100년 만에 지동설이 인정받은 이유는 천동설 신봉자들이 개종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 죽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온 국민을 불안과 분노에 휩쓸리게 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언제나 끝날 것인지 참으로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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