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이로 매년 유행 … 노약자 폐렴 합병증 발생 주의
유전자 변이로 매년 유행 … 노약자 폐렴 합병증 발생 주의
  • 김아름 <청주 한국병원 소아청소년 과장>
  • 승인 2015.10.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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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일반인에게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입니다. 인플루엔자는 표면 항원인 hemagglutinin(H)과 neura minidase(N)의 유전자 변이를 통하여 매년 유행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플루엔자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합병으로 인한 병원 입원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사망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흔히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또는 피로감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의 갑작스런 시작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입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다른 질환이고,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효과적인 백신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임상적으로 감별에 중요한 점은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고열(38~41℃)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두통, 피로감, 근육통 및 관절통 등 소위 ‘심한 몸살’이라고 표현하는 전신 증상이 뚜렷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은 호흡기 합병증(주로 폐렴)과 기저 심폐질환의 악화입니다.

흔하게는 소아에게서 크룹, 급성 부비동염, 급성 중이염과 같은 상부호흡기 합병증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대부분 불활성화 분편백신으로, 겨울에 유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새로운 바이러스주들의 항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HO에서는 매년 2월 말에 그 해 겨울철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A형 주요바이러스주 2가지와 B형 바이러스주 각각 1가지씩 모두 3가지 바이러스주를 백신주로 발표하며, 이에 따라 백신회사들은 3가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합니다.

최근 4가 백신도 개발되었는데 A형 독감 주요 바이러스주 2가지와 B형 독감 주요바이러스주 2가지(Victoria와 Yamagata)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적어도 유행 1개월 전에 맞아야 효과적이므로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접종은 10월, 11월 중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65세 이하 건강한 사람에서 70~90%의 우수한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고위험군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발병 예방 효과는 낮지만, 합병증 및 사망의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적극 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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