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운동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작은도서관운동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10.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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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가을이라 주변에서는 책읽기를 권하고 조그마한 공동체 행사들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열려 즐거운 계절이다.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경제적인 풍요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원활하고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화가 흘러넘치는 것도 한 조건일 것이다.

요즈음 지역에서 작은도서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작은 마을공동체들이 생기를 찾고 이웃과의 소통을 담보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보완하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운영됐다. 또한 거리상 가깝다는 이점을 활용하여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밀착형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의 주택문화가 아파트형 공동주택에 거주하면서 법에서는 500세대 이상의 단지에서는 작은도서관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서 최근에 신축되는 아파트들은 의무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설치하고 있어 급속도로 작은 도서관 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4년도 작은도서관 운영실태조사보고서에서는 5234개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국 공공도서관 865개소의 5배 이상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문화 형성, 독서문화 향유권 신장, 지역 공공도서관과의 연계체계 구축 등 주민 밀착형 생활문화공간으로 작은 도서관의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고 활성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영역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작은도서관은 공립이 25% 정도이고 사립이 75%로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공공에서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문화를 향유하는데는 공공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작은도서관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위치와 프로그램을 묶어 지역민들에게 홍보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이 마을의 가까운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을 읽고 그곳에서 주민들이 만나고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익명성과 관계 단절 등을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통하여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이것이 더 큰 지역사회를 지탱해 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모일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작은도서관이 한 축을 이루어가길 기대해본다.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 많은 민간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수고와 공공의 역할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해 본다.

신간도서를 구입하고 배치하는 일과 주민들의 문화향상을 위한 지원,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등 다양한 활동은 개별적인 도서관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공공영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또한 도서를 전산화해 연계하여 작은도서관들의 책을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거점공공도서관들을 중심으로 마을의 작은도서관들을 묶어서 지역을 관장하는 시스템의 필요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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