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유기농엑스포, 농업·지역발전 견인해야
대박 난 유기농엑스포, 농업·지역발전 견인해야
  • 김기원 <편집위원·문화비평가>
  • 승인 2015.10.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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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성공리에 폐막되었다. 한마디로 흥행과 지역경제에 대박이 났다.

조직위가 목표한 66만명의 2배에 근접하는 108만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외국인 관람객도 6만여 명에 달했으니 기대 이상의 성과다.

괴산군 인구가 3만8000인데 엑스포가 열린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괴산군 인구보다 많은 관람객이 날마다 엑스포장을 찾은 것이다.

개천절 날인 지난 10월 3일에는 괴산인구의 3배에 가까운 10만4672명이 입장해 충북도 역대 엑스포 사상 일일 최대 관람객 신기록도 세웠다. 한적했던 괴산군이 유사 이래 최대 인파로 장사진을 쳤고, 충청북도 괴산군이 일약 대한민국의 괴산군으로, 세계 속의 코리아 괴산으로 존재감과 지명도를 크게 높였다.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주관하고 있는 ISOFAR(세계유기농업학회)를 비롯한 IFOA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과 관련 단체들이 폐막식 때 ‘유기농 3.0 괴산선언문’을 발표해 괴산이 선언의 발상지가 되었고 유기농의 세계적인 성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 20개국과 국내 바이어 1140명이 방문, 1억7905만달러(2149억여 원)의 상담실적과 268만달러 계약 실적도 거뒀다. 특히 총 19회의 학술행사에 37개국에서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 생산농업인 등  4430명이 참석해 유기농산업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정보교류가 이뤄져 국제엑스포로서의 위상도 높였다.

정부의 미온적 협조와 교통여건과 개최장소의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흥행은 물론 안전에서도, 자원봉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해외수출 실적의 저조와 엑스포장내 유기농식당과 유기제품의 비싼 가격 등이 도마에 올랐고, 행사기간 일부 음식가격을 인상해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농업분야 최초의 국제엑스포를 유치하고 개최했지만 관련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나 후원에서 빠졌고, 역사적인 개막식에 대통령이 임석하지 않아 거국적인 행사가 되지 못한 점은 엑스포를 유치했던 필자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엑스포는 ‘유기농 3.0 괴산선언문’을 역사에 남겼다. 폐막식에서 안드레 류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 회장은 ‘대한민국 괴산군은 유기농 원칙과 그 실천이 인간 사회 및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에 제공하는 편익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며 ‘우리 엑스포 참가자들은 유기농의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며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복지에 이바지하기 위해 건강, 생태, 공정, 배려하는 유기농 4개 원칙을 바탕으로 모두의 선을 추구한다’는 ‘유기농 3.0 괴산선언문’을 낭독했다. 혁신의 문화, 모범사례를 향한 지속적인 발전,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유기농 진정성 보장,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이슈의 포용, 농업 현장에서부터 최종 농산물까지 총체적 역량 강화, 진정한 가치와 공정 가격 등 6개 항의 강령도 천명했다.

이시종 지사도 ‘유기농 3.0 괴산선언문’을 지지하며 ‘오늘은 유기농의 끝이 아니라 유기농 특화도 충북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고 화답했다.

농업·농촌·농민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충북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태동되었으니 시대적 보람이 아닐 수 없다. 하여 조직위 임직원들과 뒷바라지를 잘한 괴산군 직원들의 수고와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는 타 지자체들의 선망과 함께 유기농산업 육성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런 만큼 충북도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선점효과를 극대화해 유기농특화도를 조기에 달성해야 한다. 엑스포 대박잔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유기농산업 선진도 과업완수를 위해 충북도와 괴산군의 합심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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