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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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6.1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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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며칠 전 보은군 S면 고속도로 현장 인근에 황철석이 대량으로 매립되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제보를 받았다. 특히 장소가 농경지로 유입되는 저수지 부근인데다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황철석은 수년 째 보은지역 건설공사 현장을 괴롭히는 암초로 민감한 반응을 갖고 있는 시점이라 사안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됐다.

현장에는 포크레인이 구덩이를 파고 흙을 실어나르기 위한 덤프트럭과 이미 성토된 황철석 등이 한눈에 들어 왔다. 사진부터 찍자 공사 관계자는 황철석이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첫눈에 황철석으로 보이는 암버럭을 증명할 도리가 없어 황철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근 공사구간을 찾아 황철석이 맞다는 말을 듣고서야 제보를 확신했다. 하지만 황철석이 매립되는 장소가 국도 옆인데다 양도 꽤 많았고 더더욱 전에 한번 황철석으로 곤란을 겪었던 시공사라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황철석에는 중금속이 함유된 유해물질의 문주리 층과 성분분석상 유해하지 않은 황강리 층이 있는데 이 황철석은 후자의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근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사면정리한 암석으로 발주처에서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과 철성분을 갖고 있는 황철석은 공기에 노출되면서 물과 접촉될시 화학작용을 일으켜 산성수를 만들어 낸다. 회북면 IC구간이 이 문제로 이번 장마철 지역주민과 마찰을 겪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실감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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