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분석
시진핑(習近平) 분석
  • 양철기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연구사·박사·교육심
  • 승인 2015.09.3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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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 “사람은 유명해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종종 하는 말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낮춰 14억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된 그는 혁명 원로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질곡의 청년 시절을 보냈고 변방에서 25년을 근무했다. 온화한 미소 속에는 덕을 중시하는 인품이 담겨 있지만 10번이나 거절당했지만 끝내 공산당에 입당한 것에서 보듯 강한 집념의 소유자이며, 날카로운 공산주의 이론가란 평가도 따라붙는다.

귀공자로 자란 시진핑은 부총리였던 부친이 실각하고 고난의 시간을 보낸다. 16세 때 산시성 량자허로 하방(下放)을 당하는데 하방은 마오쩌둥 시절 상층간부들의 관료주의를 방지하고 사상을 다진다는 명분으로 일정기단 산간벽지로 보내 노동에 종사하게 했던 운동으로 사실상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다. 귀공자로 자란 시진핑에게 량자허에서의 하방 생활은 벼룩, 먹을 수 없는 음식, 가혹한 노동과의 사투였다.

그러나 인생과 역사는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량자허의 쓰라린 하방 생활이 그를 중국 최고지도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밑거름이 됐다. 량자허에서 기층 민중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됐고,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인내를 배웠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칼은 돌 위에서 갈고,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 단련된다.”라며 당시의 시간은 자신을 성장 진보시키는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책 ‘시진핑’의 저자 홍순도는 시진핑이 라이벌 리커창 총리를 제치고 최고 지도자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험한 하방 경험과 중앙의 ‘쉬운 벼슬길’을 스스로 버리고 ‘험난한 지방관료’의 ‘낮은 곳’을 선택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그는 랑자허로 하방 됐던 1969년 1월부터 40년 넘게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근무하며 무수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인내하고 기다림으로써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인생역전을 실현했다.

# 시진핑의 성격은 ISFJ(내향형, 감각형, 감정형, 실천형)로 분석되는데 삼국지의 관우와 비슷한 성격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고지식하고, 똑똑하지는 못하지만, 선량하고 성실하며, 너그럽고 희생적인 봉사자 스타일이다.

내향형(I)은 생각이 깊고 매사에 신중하고 침착하며, 감각형(S)은 현실 감각이 뛰어나고 구체적인 자극에 민감하며 섬세하다. 감정형(F)은 감정이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정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실천형(J)은 누가 보든 안보든 몸가짐을 흩트리지 않고 정돈되고 절제된 생활 하며 한번 맺은 인연은 목숨을 다해 유지하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은 같은 성격유형으로 분석될 수 있는데 국제무대에서 두 정상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일이다.

# 필자는 중국의 지도자를 영웅시 하거나 홍보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국최고지도자의 삶과 정치역정 그리고 심리를 살펴보고 분석함으로 달라질 중국을 미리 내다보기 위함이다.

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이해관계가 아주 첨예한 중국으로부터 불어올 어떤 변화의 바람을 감지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각계에서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국운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우리 교육은 미국식 교육이 알파요 오메가였으며 미국식 경험주의, 합리주의, 행동주의는 우리의 교육수준을 지금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지금 우리는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우리에게 기회와 위협의 존재로 성큼 다가온 중국의 교육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100년,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까? 오늘 오후 필자가 근무하는 청주센터에서는 중국교육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충북교육청이 중국교육이라는 아젠다를 선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교육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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