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에는 비만도 포함되어야
명절증후군에는 비만도 포함되어야
  • 강희택 <충북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5.09.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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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강희택 <충북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출의 계절 여름이 지나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 왔다. 그리고 곧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갖가지 많은 추석음식이 우리의 입맛을 당긴다.

기름진 음식은 음식의 풍미를 더해 더 많이 먹게 된다. 지난 여름 고생하여 제거된 옆구리 살들이 다시 붙기 딱 좋은 시절이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시켜 당뇨병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염증성 시토카인의 분비를 유발시켜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일부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하니 평생 체중조절에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다.

가장 흔한 비만의 원인은 양의 에너지 균형으로 인한 것이다. 즉,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지방이 축적되어 비만이 된다. 하지만 기저 질환으로 인해 비만이 되기도 한다. 내분비질환(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남성 저성선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신경계 질환(뇌종양, 시상하부 외상, 감염성 질환), 유전질환, 약물(스테로이드,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 일부 정신과 약물, 간질 치료제, 베타 차단제, 당뇨병 약물), 그리고 섭식장애 등의 정신질환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비만을 진단하는 많은 진단기준들이 있으나 체질량지수가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eter)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며 한국인에서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진단한다. 허리둘레를 기준(남성 ≥90㎝, 여성 ≥85㎝)으로 비만을 진단하기도 한다. 수분과 지방의 전기전달 속도 차이를 이용한 생체 임피던스 측정 기기(흔히 인바디라는 기계로 알려져 있음)도 있다. 복부비만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 중의 하나는 복부 CT를 이용한 내장지방의 면적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고, 골다공증 기계를 이용하며 전체 체중에서 지방의 비율을 나타내는 체지방율을 이용해서 진단하기도 한다.

몸의 에너지대사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단관리와 신체활동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 하루 약 500kcal에너지 결핍이 일주일간 유지되면 약 500g의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가 약 300kcal이다. 밥을 약 1/3정도 덜어낸 후 식사를 하면 약 300kcal/일의 에너지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나머지 200kcal는 신체활동을 증가시켜 빼는 것이 좋다.

음주는 체중관리의 가장 강력한 적이다. 순한 소주 한병에 약 60㎢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으니 60g× 7kcal로 계산하면 약 420kcal의 열량이다. 삼겹살 300g에 약 1000kcal를 포함하고 다른 안주까지 신나게 먹으니 1주일 노력하여 뺀 체중은 단 하루의 음주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운동은 체중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체중자체를 빼는 데는 크게 영향을 못 미친다. 신체활동을 동반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줄여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동반하여 요요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신체활동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몸에 맞지 않는 격렬한 운동은 근육세포를 파괴하는 횡문근융해증을 유발시키며, 심할 경우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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