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 신뢰 회복이 선결과제
대학 구성원 신뢰 회복이 선결과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9.23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청주대 사태가 1년이 넘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학내 사태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같은 사안을 갖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윤배 전 총장과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고 대학 위상 제고를 위해 이사회가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대로다.

지난 1년 동안 구성원 간 내분은 답보상태인데 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됐고, 지난해 12월 취임했던 황신모 총장이 22일 사임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총학생회는 김 전 총장의 퇴진을 위한 수업거부 찬반 투표를 시행해 78%가 퇴진에 찬성, 10여 일간 수업 거부를 했다. 올해도 총학생회는 법인 퇴진을 놓고 22~23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시행했고, 찬반 결과를 떠나 학생들은 또 한 번 불안한 대학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청주대 사태를 지켜보며 정부가 시간선택제와 임금피크제 홍보를 위해 방송으로 내보낸 공익 광고 문구가 생각났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 있는데 알면서 왜 실천하지 않는 거죠?”라는 광고문구가 청주대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취임할 당시부터 총학생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던 황 총장은 공교롭게도 총학생회가 전·현직 총장과 경영진 사퇴를 묻는 총투표가 실시된 첫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황 총장은 물러나면서 대학 구성원들에게 모든 이해관계를 버리고 학교 정상화 길을 모색할 것, 학생의 교육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체제 개혁, 자율·창의적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황 총장이 주문한 내용은 청주대 구성원이라면 다 아는 얘기다.

황 총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법인이사회는 후임 총장 물색에 나설 것이다. 항간에는 교육부 관료 출신을 찾아 읍소한다는 소문도 나돈다. 학내에서는 자신이 후임 총장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교수도 있다고 한다.

오는 25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황 총장의 해임안과 후임 총장 선출을 논의할 것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법인 이사회는 후임 총장을 논의하기에 앞서 한 수 이남 가장 오래된 4년제 대학이라는 청주대의 명예 회복과 대학구성원간 갈등을 풀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한다. 깨진 그릇에 담은 물은 새어나오기 마련이다.

구성원간 신뢰회복이 되지 않으면 어떤 총장을 앉혀놓아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구성원간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이사회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