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이 말한 충청권의 친박 대권후보, 누구냐?
윤상현이 말한 충청권의 친박 대권후보, 누구냐?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9.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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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여당 대통령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지역정가에도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의원들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많다.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그가 여야 정당의 아주 미묘한 시기에 이 같은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반향이 크다. 당장 거론되는 인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경북 경산 청도)와 정우택 국회정무위원장(충북 청주 상당)이다. 둘 다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4선이 된다.

다소간의 부침(?)에도 여전히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의 대권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현 정권에 들어서도 이완구와 쌍벽을 이루며 충청권 혹은 중부권의 차기 주자로 꼽혀 오던 중 이완구의 낙마 이후로는 친박의 충청 좌장자리를 꿰차게 됐다. 고위 관료출신으로 장관과 국회의원, 여기에다 대학총장까지 역임한 전방위적인 스펙 때문에도 내년 총선에서 4선까지 거머쥐면 정 의원의 대망론은 수직상승의 기세를 보일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대권에 대한 뜻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다른 유력 정치인과는 차별화를 두려 한다.

정치적 계파를 떠나 차기 대권과 관련해 충청권에서 부동의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단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조차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고 공을 들이고 있는 사람은 반기문이라는 설이 오래전부터 회자했다. 지난 3일 있은 중국 전승 70주년 열병식 땐 국제적 이목이 쏠리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반 총장이 참관을 강행함으로써 세계 언론들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기문은 틈만 나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노골적으로 호평하고 다닌다.

지난번 성완종 사태를 맞이해선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이면의 얘기가 더 큰 관심을 촉발시켰다. 반기문 총장의 동생 반기상이 성완종의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일했고, 또 그의 아들이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에 관여함으로써 불거진 성완종과 반기문 관계는 엉뚱하게도 성완종의 자작품이라는 설에 휘말린 것이다. 성완종이 사업가 특유의 촉수로 현 정권에서의 반기문 대망론을 미리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자가발전하려다가 좌절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래서 나온 말이 “성완종은 실세를 이용하려 했지만, 그 실세들은 오히려 성완종을 실컷 이용만 하다가 내쳐버렸다”는 것이다.

차기 대권과 관련해선 반기문이 구사하는 화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기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대권론에 대해 단정적인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 ‘관심이 없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권주자로서 아직 자격이 없다’ ‘현재의 유엔사무총장 역할에 충실한다’ 등등 숱한 해명을 쏟아내면서도 ‘절대로 안 하겠다’는 식의 어휘는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외교가에서 붙여진 반기문 총장의 별명은 ‘기름장어’다. 가뜩이나 미끄러운 장어에 기름까지 묻혔으니 그 순발력이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를 무대로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말실수나 구설 한번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글로벌 리더가 반기문이다. 그러기에 반기문의 대권도전 여부는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 또한 오직 신(神)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윤상현의 발언은 김무성을 견제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가 시사하는 여권의 잠룡들이 충북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지역의 민감한 반응을 사고 있다. 반기문과 정우택은 브랜드 자체가 충북이고, 김무성은 충북출신 사위를 맞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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