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의 원인과 치료
무릎관절염의 원인과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9.1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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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연골손상·퇴행성 변화때 발생

병원을 찾으시는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한 번 쯤은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이런 얘기를 듣는 환자 입장에서는 빨리 병원을 방문하지 못해 병을 키웠다고 자책하게 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이런 얘기는 되도록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이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무릎이 아파 고생하다가 무릎 관절이 변형이 와서 잘 구부러지지 펴지지도 않아 걸음이 불편하신 환자를 볼 때면 조금만 빨리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오늘은 연세 많으신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무릎 질환인 무릎 관절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무릎의 생김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릎은 우리 몸의 뼈 중에 가장 크고 단단한 허벅지 뼈와 아래다리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릎 앞뒤로 허벅지근육과 종아리 근육 등 크고 강한 근육이 연결되어 있어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습니다. 무릎 좌우에는 인대로 막혀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무릎 관절은 다른 곳에 비해 하중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관절에는 없는 반월상 연골이라는 쿠션과 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무릎관절염은 이와 같은 무릎 관절, 그 중에서도 특히 뼈의 끝에 있으면서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인 연골에 손상이 있거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관절 사이가 좁아지고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오래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가져오는데, 이 무릎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안쪽입니다. 체중의 대부분을 무릎 안쪽으로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프고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합니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가 힘들고 오래 걸으면 통증이 심합니다. 걷고 난 후에 생긴 통증이 2~3일간 계속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관절염을 앓은 분들은 무릎에 변형이 생겨 무릎만 굵어지고 허벅지나 종아리는 가늘어집니다. 무릎을 많이 구부리기도 힘들고 완전히 펼 수도 없게 됩니다.

무릎관절염의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쪼그려 앉기나 무릎 꿇기와 같이 무릎에 부담을 주는 습관이나 과격한 스포츠를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할 경우에 무릎관절염이 잘 발생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절 주위 조직들의 노화로 인하여 무릎통증과 무릎관절염이 발병하기 쉽습니다.

무릎 관절염이 발생하면 우선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약이나 침구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 치료하며, 무릎이 끝까지 구부려지지 않거나 펴지지 않는다면 침도요법으로 운동 범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심각한 관절 변형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 요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술 요법은 간단한 관절경 시술이라도 무릎의 퇴행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에만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오래 서 있을 때 한쪽 다리로만 짚고 서있지 말고 양다리에 고르게 체중을 싣고 바르게 서 있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계단 오르기나 오리걸음, 스쿼트, 등산과 같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지 말고 무릎이 충분히 회복된 후에 이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관절입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무릎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무릎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으로 무릎을 강하게 단련하면 관절염으로 고생한다할지라도 통증을 줄이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관절염을 이겨내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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