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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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11.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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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고3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단상
후회없는 하루를 위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밀려온다는 예보입니다. 초·중·고 12년간의 학교생활을 총정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만큼 학생들이나 학부형,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시리게 만드는 시험인가 봅니다. 오직 이 하루의 시험을 위하여 수많은 날들을 고생해 온 학생들은 시험이 주는 무게만큼이나 더욱 춥게 느껴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새싹 돋는 봄부터 푸른 잎사귀 자랑하던 뜨거운 여름을 지나, 한 잎 두 잎 떠나보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빈 손 흔드는 가을까지, 대학이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고달픈 여정을 달려오면서,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나 하는 의문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성인의 문턱을 넘게 되는데, 인류학에서는 이를 성년식(initiation)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겪는 고통은 성숙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학생들은 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드디어 성숙해지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미 있고 중요한 수능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대입 업무를 5년간 담당하며 느꼈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시험일수록 자신감 자체가 성적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옛말에 '두려움이 사람을 죽인다'고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당당히 문제들을 마주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맞이하기 바랍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시험 문제도 예년과 비슷한 난이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시험의 무게에 짓눌리지 말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집중력을 가지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후회하지 않는 자세로 하루를 보내라는 것입니다. 시험 문제의 난이도나 실수에 집착하지 말고, 이미 지난 시간은 생각하지 말고 다음 시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렵다고 생각되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한 그 자세를 사랑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선이란 모든 욕심을 버리고 자신과 마주 대해서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하는 것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해 질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보낸 하루는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최선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 수능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시험 막바지에 감기, 배탈과 같은 사소한 질명으로 중대한 시험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와 수면 관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 시험일 아침을 맞이하기 바랍니다. 최상의 컨디션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대한 감사와 자신에 대한 겸손, 마음의 진정성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 하나하나가 희망의 이정표로서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수능에 임하는 충북의 수험생 여러분 모두의 고득점을 어버이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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