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귀울림)의 한방치료
이명(귀울림)의 한방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9.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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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과도한 소음 노출 피하고 한약·추나요법 등 이용

 

조용한 방안에 가만히 있는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귀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이라고 합니다. 즉, 이명은 외부의 자극이나 소리가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청각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명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귀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조용한 곳에 있어도 완전히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작은 소리가 들려도 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정상이지만, 이러한 잡음이 괴롭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명(귀울림)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귀 울리는 소리가 고음일 때는, 귀뚜라미, 매미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와 금속성 기계음에 가까운 음색이 많고, 저음일 때는 바람소리와 물소리 등에 가까운 음색이 많습니다.

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총 인구의 약 15%가 이명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중 심한 수면장애까지 발생하는 중등도 이상의 이명이 약 8%,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로 극심한 지장을 주는 이명도 약 1%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명은 한 번 발병하게 되면 다른 질환에 비해 고통이 심합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과 대화나 소통에도 방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명은 외견 상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질환입니다. 오로지 홀로 고민하고 괴로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크기가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명의 원인이 귀의 구조적 이상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명이 생기면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하여 구조적 문제를 찾아봐야 합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없이 발생하는 이명은 기능적인 이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의학적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이 생기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우선, 평소 체력이 약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과로나 음식의 부절제로 인하여 원기를 소모한 경우입니다. 장기들의 기운이 떨어져 이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하여 만성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정신적 충격, 근심, 걱정, 불안, 초조, 심리적인 압박,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이후에 이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화나 신장 기능의 저하, 만성 질환 이후에 원기가 쇠약해져 이명이 올 수 있는데 이때 만성 요통이나 무릎 관절염이 잘 동반됩니다.

지나치게 염려하고, 조그마한 일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예민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나 꼼꼼한 성격,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격을 가진 분들, 자율 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된 분들에게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억압된 감정의 폭발, 분노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이명으로 중이염이나 내이 질환과 연관이 있는 이명이 있습니다.

이명의 치료는 원인과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침구치료와 한약을 이용해 맞춤처방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원인 이외에도 체형의 불균형을 이명의 원인으로 인식하여 턱관절, 목이나 허리 관절, 발 관절 등을 추나 요법이나 교정재활요법을 이명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생활요법으로는, 우선, 과도한 소음의 노출을 피하고, 소음이 큰 곳에서의 오랜 작업을 줄여야 하며, 담배, 커피 등 신경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물은 피해야 합니다. 또 신경을 쓰는 일을 자제하고 가급적 피로가 누적되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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