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통증기·휴유증 시기로 나눠 치료
초기·통증기·휴유증 시기로 나눠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8.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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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자동차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에 따라 교통사고도 많이 늘어나 한해 21만 건이 발생하고 33만명 가량이 부상을 입으며 5천여명이 사망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동차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어 자동차 사고를 당한 분들은 병원비를 전액 지원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역시 1999년부터 이 제도를 통해 교통사고 환자들을 치료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교통사고시 통증의 원인과 한방 치료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차로부터 갑작스럽게 몸에 충격이 전해지기 때문에 목이 내동댕이쳐지는 듯한 이른바 편타손상(회초리손상, whiplash injury)을 입게 됩니다. 편타손상은 크게 염좌, 근 손상, 신경손상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편타손상 일어나면 두통, 목의 통증, 목의 움직임 제한 등이 일어나고 손이나 팔의 저림감, 등통증, 메슥거림, 현기증 등이 일어납니다. 편타손상이 심하면 허리에까지 영향을 미쳐 요통, 허리 움직임 제한, 다리 저림 등이 발생합니다.

대개는 x-ray나 CT, MRI 에서도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 않아 경미한 증상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고 직후 며칠 간 문제가 없다가 며칠 후에 갑작스레 아픈 상태가 되면 몸도 아픈데 주위에서 꾀병을 앓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초기에는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환자도 많은데, 이런 환자들은 통증보다는 두근거림, 어지럼증, 두통, 미식거림, 구역, 구토 소화불량, 불면, 악몽, 전신에 힘 빠짐, 손 떨림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초기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며칠이 지나야 비로소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장기간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내성적이고 여린 성격을 가진 환자들이 정신적 충격에 약해 이러한 증상들을 많이 호소합니다. 대개 1~3일 정도 이런 시기를 겪지만 사고의 정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주 정도까지 길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피해자인 경우 억울한 마음이 사무쳐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이 지나 이러한 증상들이 개선되고 놀란 마음이 진정되면 진짜 통증은 이때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에 호소하는 통증이 대개 뻐근하거나 저리거나 묵직한 느낌이라면 이때부터는 정말 콕콕 쑤시며 아픈 통증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던 환자가 아픈 위치를 정확히 지적하면서 통증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게 됩니다.

보통 단순염좌의 치유기간이 6주인데 이 시기를 지나서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는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 역시 세 가지 시기로 나누어 치료 방법을 달리하게 됩니다.

정신적 충격기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초기에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주고 억울한 마음이나 우울해지는 마음을 치료해야 합니다. 한약과 약침치료, 침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합니다.

마음이 진정되어 통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통증기가 되면 사고로 인해 생긴 어혈과 담음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활성화하는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치료하게 됩니다. 한약,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약침치료 등을 하게 됩니다.

통증이 가시질 않고 계속 남아 후유증이 된다면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기가 되기 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치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나 치료 및 한방재활운동 치료와 같이 틀어진 척추의 정렬을 잡아주고 근육과 인대 등을 튼튼히 하는 치료를 병행하여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치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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