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축제답게
축제를 축제답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08.2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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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2015충주세계무술축제가 한창이다. 오는 30일까지 무려 9일간의 일정이지만, 매일 수많은 관람객들의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충주세계무술축제는 그동안 정체성 모호, 참여 프로그램 미흡 등의 지적을 받아왔던 터라 지금의 흥행은 다소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이 시점에 ‘무엇이 무술축제에 변화를 주었는갗라고 묻는다면 ‘바뀌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이라고 답하고 싶다.

국회의원으로 옷을 갈아 입은 이종배 전 충주시장은 당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축제 존폐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살아 남은 무술축제는 조길형 충주시장이 취임하며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조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축제 등의 실효성을 따진 바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축제의 주체가 되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여기에 올해 무술축제는 행사 대행사 선정없이 충주시 관광과와 세계무술연맹, 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 등이 주관한 점도 주목된다.

그 결과 기획 단계부터 ‘아사모’ 등 평범한 엄마들의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었으며, 행사 운영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작은 시도들로 충주세계무술축제는 ‘다소나마’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축제의 화룡점정은 바로 관람객 자체다. 아직도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장을 단 한번도 찾지 않는 시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길형 시장은 지난 26일 밤 무술공원 메인무대에 마련된 인도네시아 주빈국 초청 행사에 참석해 무대 앞 관람석에 앉은 시민들에게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이야 말로 ‘축제를 축제답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어찌 됐든 이번 무술축제를 놓치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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