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지지 않는 야생 (2)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 (2)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5.08.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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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시간의 문 앞에서
▲ 반영호 <시인>

고양이와 개는 앙숙입니다.

도대체 함께할 수 없는 철천지 원수지간으로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을 숙적지간이지요. 본래 고양이는 호랑이의 축소판이고, 개는 늑대의 후예라고 합니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호랑이와 늑대인데, 세상에서 가장 사납고 무서워 동물의 제왕인 고양잇과 포유류 호랑이. 음흉하나 인내심과 협동심, 그리고 끈질기며 모질고 강인한 체력의 갯과 포유류 늑대.

그들이 맞붙는다면 호랑이가 이길까요 늑대가 이길까요. 또 그들의 후예들이 붙는다면 고양이가 이길까요? 개가 이길까요?

고양이나 개는 우리 인간 사회에 들어와 길들여진 야생이 애완동물로 변신한 가축입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하여 인간들의 사랑을 받으며 애완의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는 동물들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이 오늘날에는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반려자, 친구로까지 가까워졌고 이제는 반려동물로 점점 대중화되고 있기도 하지요.

애완동물로 고양이나 개 외에도 카나리아와 잉꼬 같은 새는 가정용 애완동물입니다.

파충류·양서류를 기를 때는 특별한 온도 및 습도 조건이 필요한데, 이러한 이유로 유리 우리에서 기르며, 종류로는 개구리·거북·도마뱀·뱀 등이 있지요.

물고기는 어항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입니다.

사람의 보호 하에 실내외 작은 우리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로는 마모트·생쥐·쥐·토끼·햄스터쥐·황무지쥐·친칠라 등과 방목장에서 기르고 옥외 우리에서 지내는 애완동물은 노새·당나귀·말·조랑말을 들 수가 있겠죠.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일까 혹은 악취미라고나 할까,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애완동물로 수입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고 있는데도 이들을 구입하고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를테면 민꼬리원숭이··오셀롯원숭이·악어 재규어같은 동물이지요.

더구나 위해우려종인 피라니아를 기르는 사람도 있다니 끔찍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피라니아란 어떤 어종인가요?

배부분의 가장자리가 톱날 같으며, 크고 둔한 머리에는 가위로 자른 듯이 잘라낼 수 있는 3각형의 면도날 같은 이빨이 달린 튼튼한 턱이 있대요.

피라니아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이들은 피냄새에 의해 유인되며 커다란 동물조차도 짧은 시간에 뼈만 남기는 무시무시한 고기래요.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이런 무서운 고기를 기르다 내다버려 우리 강토에 서식하게 되었다니 큰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우연히 인터넷에 뜬‘피라니아 분양합니다. 콜로소마(피라니아의 한종류) 어린것들 6마리 분양합니다. 크기는 5센티 정도이고 무엇이든 잘 먹습니다’(충북/청주)라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로 발전한 동물 중에 제일 많이 기르고 있는 동물은 누가 뭐래도 개와 고양이겠죠?

그런데 이 고양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어요. 대추나무에 걸어놓은 새장을 고양이들이 넘보는 거예요. 도둑고양이지요.

하루는 퍼드덕 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나가보니 고양이가 잉꼬새장에 올라가 잡아내려고 혈안이고 겁에 질린 잉꼬가 구석에 처박혀있는데 옆 새장의 다른 새들이 퍼드덕이며 난리가 난거예요. 그날 후에도 고양이들은 수시로 출현했어요. 아무리 대문을 단단히 잠궈도 소용없죠. 담을 타고 다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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