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과 새내기 경찰관
가수 윤도현과 새내기 경찰관
  • 문기석 <문성파출소 경사>
  • 승인 2015.08.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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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문기석 <문성파출소 경사>

가수 윤도현을 아시나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수만명 의 관중 앞에서 ‘오! 필승 코리아’ 라는 월드컵 주제가를 멋지게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면을 윤도현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윤도현의 공중파 데뷔 무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겁니다.

가수 윤도현은 1995년 KBS의 뮤직뱅크 라는 음악프로그램으로 처음 공중파에 데뷔를 하게 됩니다. 당시의 대중음악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돌과 댄스음악이 주를 이루었고, 아이돌을 기다리던 방청석의 소녀팬 들에게 음악방송의 사회자는 찬물을 끼얹듯이 신인가수 윤도현을 소개 합니다. 일순 방청객 사이에서는 정적이 이어졌고 이의 기대에 부응키라도 하듯이 너무나도 순박한 청년 윤도현은 통기타를 메고 그의 모습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타잔’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당연하게도 방청석의 소녀팬들은 윤도현의 무대에 환호는 고사하고 웅성거리면서 집중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노래의 간주 중에 가수 윤도현은 갑자기 패기 좋게 방청석의 소녀 팬들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여러분 박수 좀 쳐 주세요” 윤도현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방청객들은 그의 용기가 가상했는지 큰 환호를 보냈고, 윤도현의 공중파 데뷔 무대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공중파 데뷔무대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고 걱정이 되었을 고비를 용기와 방청객들의 격려가 합쳐져서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수 윤도현의 데뷔 무대를 이야기 한 것은 이처럼 가장 어렵고 떨리는 데뷔 무대에 선 자들을 말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신임순경 283기 2924명의 새내기 경찰관들입니다. 이들은 약 4개월간의 중앙경찰학교의 교육과 4개월간의 일선 경찰서 실습을 마치고 지난 8월 17일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새내기 경찰관들은 경찰관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데뷔무대를 긴장과 설레임으로 섰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처음 마주해야하는 지역 경찰관(지구대 및 파출소)의 업무는 때로는 생명을 걸어야 할 때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위험한 일도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곁에는 언제나 동료 선배경찰관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당연히 여러분의 수호천사가 되어 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연쇄살인범을 검거한 유능한 프로파일러와 조직폭력배를 제압하는 강력계 형사들도 모두 여러분과 같이 신임시절을 거쳤던 자들입니다.

이제 갓 데뷔한 2924명. 여러분들의 시작은 곧 민중의 튼튼한 지팡이가 되는 초석이 될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을 위해 윤도현 데뷔무대의 관중들 처럼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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