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꽃의 생김새
다양한 꽃의 생김새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 승인 2015.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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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얼마 전 초·중등 선생님들의 모임인 샘나(전자현미경연구회)에서 꽃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의 설명이 부족했던지 많은 선생님들이 꽃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 그렇게 어려울까? 우선 꽃이란 무엇이고 꽃의 기본구조는 무엇일까 알아보자.

꽃이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식물의 생식기관을 의미한다. 보통은 좁은 의미로 속씨식물의 생식기관을 꽃이라고 한다.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듯 꽃의 색이나 구조가 제각각 다르다. 제각기 다른 것에 공통성을 찾아 규칙성을 만드는 것이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제각기 다른 꽃들을 학자마다 제 각각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니 용어도 다양하고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여기서는 학자들 간에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를 본 일반적인 것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꽃을 피우는 목적이 씨를 만들어 자손을 남기기 위한 것이므로 암술과 수술은 필수기관이다. 대개 암술은 꽃의 가운데 있고 주변에 수술이 있다.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는 경우 양성화, 따로 있는 경우 단성화라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기 위한 보조기관이 꽃잎과 꽃받침이고, 부수적으로 이러한 모든 기관이 붙어 있는 곳이 꽃턱, 이들을 달고 있는 것이 꽃자루이다. 그리고 꽃이 피기 전에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을 싸고 있던 것이 꽃싸개(포)이다. 꽃의 중심부터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 포 순서로 배열되어있는 것이 꽃의 일반적인 구조이다. 꽃에서 가장 화려한 것은 꽃잎이다. 여러 가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색을 띠고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백합 같은 외떡잎식물은 꽃잎과 꽃받침이 구별되지 않는데 이들의 꽃잎을 꽃덮개(화피)라고 한다. 안쪽 것을 내화피, 바깥 쪽 것을 외화피라고 한다.

식물이 좀 더 진화해서 외화피가 작아지고 녹색이나 갈색을 띠면 꽃받침이라고 한다. 이 경우 꽃잎과 꽃받침이 잘 구별된다. 또 꽃잎이 구조에 따라 떨어져 있으면 갈래꽃, 붙어있으면 통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꽃잎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우리가 꽃잎으로 알고 있는 노루귀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으아리도 꽃받침이 변해 꽃잎처럼 보인다. 민들레 씨에 붙은 솜털 같은 갓털도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것을 어떻게 구별할까? 꽃의 기원을 살펴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수밖에 없다. 필자는 매주 찍은 식물 사진을 노트북 바탕 화면에 깔아 놓고 학생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매주 하나씩 화면이 바뀌자 학생들이 선생님은 관음증 환자란다. 꽃의 비밀스런 곳만 살펴 본다고…아무래도 좋다. 우리 모두 한번쯤 관음증 환자가 되어 꽃을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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