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고위직 인사 촉각곤두
충북경찰, 고위직 인사 촉각곤두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8.24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다음달 초 박종준 경호실 차장 후임 인선

윤철규 충북청장 대상자 포함 … 승진여부 관심

`포스트 윤철규'에 김정훈 경무인사기획관 우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의 후임 인선에 따른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충북 경찰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윤철규 충북경찰청장의 승진설이 현실화되면 후임 청장 인사를 비롯해 지휘부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까닭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초쯤 박종준 경호실 차장의 후임 인선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박 차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찰 인사는 관행적으로 치안정감급 고위직이 경호실 차장으로 이동했던 데 따른 것이다.

박 차장도 경찰대 2기 출신으로,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충남경찰청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내고 지난 2013년 6월에 경호실 차장에 발탁됐다.

치안정감 인사는 박 차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행상 임기가 1년인 서울청장과 경찰대학장의 이동 인사까지 확대하면 2자리의 승진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청와대가 인사검증 작업을 마친 가운데 윤철규 청장이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 출신의 윤 청장은 지역 안배와 탁월한 ‘경비통’으로 평가받는 점에서 승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윤 청장의 승진 여부 못잖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충북경찰청 지휘부의 구도 변화다.

자연스레 ‘포스트 윤철규’에 경찰 안팎의 시선이 고정된다는 얘기다.

경찰 내부에선 윤 청장의 후임으로 제천 출신의 김정훈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52·경찰대 2기)이 가장 근접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기획관은 지난해 12월 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을 지내다 치안감으로 승진해 인사를 총괄하는 중책인 경무인사기획관으로 발탁됐다.

제천에서 태어나 충주고를 나온 김 기획관은 2006년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을 지낸 적이 있던 터라 줄곧 후임 충북청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2010년 서울청 ‘G20경호경비기획단’을 거쳐 이듬해 서울청 경비부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경비국 핵안보기획단장을 지내는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 기획관도 내심 충북청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가령 그가 고향 땅을 밟는다면 24일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홍성삼 전 청장(52·경대 3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경찰대 출신 충북청장이 된다.

일각에서는 홍 전 청장의 선례에서 보듯 김 기획관이 경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문 간 미묘한 온도 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경찰 간부는 “홍 전 청장 시절 동문 선배들이 있다 보니 스스로 부담을 느낀 나머지 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그가 가끔 동기들을 찾아 고민을 상담한 일화가 이를 방증한다”며 “현재 내부에서 퍼지는 시나리오대로 인사가 난다면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