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약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대장내시경 약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 김은기 <청주한국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가정의학과
  • 승인 2015.08.24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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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최근에 서구화된 식생활과 맞물려 증가하고 있는 암중에 대장암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장내시경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되어지고 있다.

본원도 많은 분들이 대장내시경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는 분들이라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프지 않은지, 힘들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예전에 대장내시경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보다 준비과정이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

“소장님! 대장내시경 약물좀 어떻게 안될까요? 지난 번에 약먹다가 다 토했어요.”

대장내시경을 위한 장을 비우기에 앞서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어려움들이다. 즉 대변을 비우는 과정인 장정결 과정에서 토하고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관련 학회마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장정결이다. 장정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정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대장내시경은 하나마나 한 검사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되어지고 있는 장정결 약물의 종류로는 두 가지 정도로 분류가 되어 시판되고 있다.

첫 번째는 PEG제제, 두 번째는 피코라이트 제제가 있다.

이러한 약물들은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는 변이 잘 제거가 되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부작용이 최소화 되어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복용이 쉬어야 한다는 점이다.

PEG 제제는 많은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4L 제제이다. 이 약물은 비교적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제는 양이 많아 먹기가 너무 괴롭고 맛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약물을 복용하다 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다시는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된다.

최근에는 이를 발전시킨 약물로 ‘쿨프렙’이라는 약물이 나왔는데 3L로 용량을 줄이고 맛도 개선시키면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3L양은 어마어마한 양이 아닌가?

피코라이트 제제는 유럽에서 더 많이 쓰이는 제제로 약물의 양이 적고 맛도 좋아서 사용량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만 장정결의 효과가 나타나며 PEG 약물보다는 탈수나 전해질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어 약간의 조심을 요하는 약물이다.

이밖에 장정결을 위해서는 적어도 3일전부터 씨있는 과일이나 김치와 같은 채소류, 미역, 김 다시마 같은 해조류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내원 1일전에는 가급적 혼식이 아닌 흰밥이나 흰죽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병원 지시에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본원에서 대장정결에 있어 획기적인 방법인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대장내시경이 시행되고 있다. 위내시경을 시행하면서 대장 장정결 약물을 뿌려준 후 수검자는 충분한 물만 섭취하게 되면 저절로 장정결이 된다. 대장내시경에 있어 장정결에 두려움을 갖는 분들이라면 필자는 이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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