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농업 현장
변화하는 농업 현장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08.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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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지난주 뜨거운 날에 이틀간 농사현장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늘 농촌을 다니고 주민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개별적인 농민과 농사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에는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산학연협력단사업을 진행하면서 농가들을 방문하여 어떻게 농업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어가고 있는지, 새로운 농법은 어떻게 적용하는지, 혹은 가공과 체험 등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4개 분야에 대한 사례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6차산업이라는 말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1차산업인 농업생산과 2차산업인 농산물 가공 그리고 3차산업인 관광·유통·체험을 1차×2차×3차를 하면 6차가 되는데 중요한 것은 1차인 농업생산이 빠지면 6차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농업을 기반으로 한 2차산업 혹은 3차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꼭 1차산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1차산업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하거나 농업을 활용하는 방법을 발굴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관광 혹은 유통을 잘 추진하면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번에 농가들을 돌아보면서 농업의 발전이 무궁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아직은 우리의 농촌이 소규모 가족농이 많고, 고령화, 여성화되면서 농업소득이 낮고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소득을 얻지 못하는 농가가 아직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지만,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유통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있고 그렇게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농가들을 만난 것이다.

포도농사를 3대에 걸쳐서 하고 있는 와이너리 농가를 방문하였다. 이 농가는 직접 생산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농가다. 포도만 판매하면 수익이 크지 않지만, 이것을 와인으로 가공하여 판매하고, 시음 등 체험행사를 통하여 관광과 체험을 겸한 수익을 함께 내고 있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3대에 걸친 포도 생산과 와인생산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다. 

두 번째는 고구마을 생산하는 농가이다.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 고구마 밭은 녹색으로 푸르름을 더해준다. 고구마를 생산하는 것과 판매하는 것은 별개라는 이야기와 생력재배를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고구마 싹을 식재 후 4개월 정도면 생산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고구마 열매 수확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친환경 농법과 비닐멀칭을 생분해성 비닐을 사용해 인건비와 작업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야기 등은 농업이 기술이고 과학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사과농장을 둘러보았다.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가지를 사방팔방으로 자라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별히 30년생 된 나무에서도 여느 젊은 나이의 나무에서와같이 사과가 달리고 수확도 좋다. 그리고 연수가 얼마 되지 않은 어린나무에서는 늘 과일 개수를 정하여 관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청주근교의 고추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체험농장을 방문하였다. 고추하우스 일부분을 사용하여 체험장을 만들고 고추와 관련한 체험들을 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가이다. 고추장 담기와 지고추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고추생산을 초겨울까지 한다. 

이처럼 농산물을 체험과 연계하는 등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있었다. 농업이 힘들고 어렵지만 즐겁게 일하고 계신 농민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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