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 김은기 <한국병원 건강검진선터 소장(가정의학과 전문
  • 승인 2015.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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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은기 <한국병원 건강검진선터 소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연령에 따른 건강검진

 

얼마전에 수화기로 한 중년여성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 왔다.

“선생님, 저… ○○ 아저씨 아내입니다. 흑- 우리 아저씨 저 세상으로 가셨네요.”

3년전 시골에서 막 올라온 것 같은 60대 초반의 남성이 우리병원을 방문하였다. 변비가 있고 혈변을 본다면서 종합검진을 신청했던 분이었다.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였고, 직장위치에 3~4cm 크기의 직장암을 발견하였다. 없는 형편이지만 최고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의뢰를 했던 분이었다. 그때 당시 3기 대장암 정도로 그래도 가능성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1년을 못넘기고 돌아가신 것이었다.

10년간 건강검진 계통에서 일을 해오면서 수많은 암환자들을 발견하고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라는 것이다.

암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게 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 때서야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분의 경우에도 조금 더 이른 나이에 예방으로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습관을 갖는 것 그리고 병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건강에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고 있고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어떻게 받으면 좋을까?

우선 자신의 성별, 연령, 가족력, 현재 증상등 세세한 파악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비싼 검사를 받기 보다는 충분히 의사선생님과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항목선택을 할 경우 연령에 따라 권고하고 있는 건강검진내용들을 참고하면 된다.

20대는 간기능이나 고지혈증같은 간단한 혈액검사나 폐결핵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흉부 X-선 검사들이 추천된다.

30대 여성은 유방암에 대한 유방촬영검사나 유방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검사등을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

40대는 위암에 대한 위장촬영검사나 위내시경을 실시하고 B형 또는 C형 간염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6개월에 한번씩 간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간암표지자)혈액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

50대 이상이 되면 대장암에 대한 대장조영촬영이나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았다면 받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다음 단계로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애지중지하게 키우던 소를 튼튼한 외양간으로 지켜 내듯이 우리의 중요한 건강을 꼼꼼하고 적극적인 예방으로 지켜낼 수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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