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적십자사는 지금 제 정신인가!!
충북적십자사는 지금 제 정신인가!!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8.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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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타임즈 시사펀치

우선, 다른 시·도와의 단순 비교에서조차 말도 안 되는 일이 목하 충북적십자사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국의 어디를 봐도 적십자의 회장자리를 놓고 다투는 곳은 없다. 충북이 유일하다.

국내 봉사단체를 대표하는 적십자에 대한 국가와 국민적 인식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자리야말로 지역사회의 거국적 추대분위기로 결정됨으로써 그 당사자는 오직 봉사만을 위한 순수 명예직으로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이 자리를 놓고 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이건 몰염치라는 말로써도 다 설명이 안 되는 지역의 수치다.

대한적십자사가 지난달 28일 있은 충북지사의 차기회장 선거를 무효로 규정하고 재선거를 통보한 것 자체가 크나 큰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가 되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당시 후보로 나섰던 인사는 물론이고 투표를 행사한 상임위원들까지 도의적 책임을 자처하며 용퇴의 결단이라도 내렸어야 정상이다. 한데 현실은 어떠한가.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이 또 다시 똑같은 후보들이 “내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며 상임위원들을 포섭하느라 기를 쓰고 있고 대부분의 상임위원들 역시 이러한 혼란에 일침을 가하기는 커녕 부화뇌동 하느라 정신이 혼미할 정도라고 한다.

충북적십자사의 현 사태는 지난 2012년을 상기해 봐도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지사의 낙점으로 결정되던 그 때까지의 관행을 벗어나 더 이상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겠다고 일종의 독립을 선언했지만 오히려 조직의 운영은 퇴보했다는 쓴소리가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 요인 중에 하나가 충북적십자사 회장자리가 어느덧 특정인의 노후대책이나 생계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조직 내부의 비판이다. 아닌게 아니라 2012년 이전만 해도 회장은 비상근으로 운영되며 되레 자신의 재력으로 자비(自費)를 털어 조직과 구성원들의 활동 및 복지까지 챙기는 울타리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이것이 상근 체제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변질됐다고 한다.

충북적십자사가 더 이상 흔들리면 곤란하다. 획기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우선 조직의 책임자급들부터 귀담아듣기를 바란다. 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부터가 도민들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이자 극도의 일탈이다. 충북적십자사의 새 청사에 내걸린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라는 표어를 생각해서라도 눈물을 닦아 주지는 못할망정 요즘 폭염에 더 이상 도민들을 열받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차제에 봉사단체는 물론이고 여타 지역사회의 각종 공적 조직의 장(長)을 맡고 있거나 또 이를 욕심부리는 인사들을 향해 근자에 사석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전해주고 싶다. 너무 부도덕하고 너무 욕심이 많고 심지어 철면피라고들 한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번 적십자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특정인의 땅투기와 여성문제, 심지어 해외재산 도피의혹 등 별 별 얘기가 다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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