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의 관리
만성 B형간염의 관리
  • 채희복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 승인 2015.07.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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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채희복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제2회 ‘세계 간염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약 20억명이 감염된 바이러스성 간염의 치료와 관리,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간질환은 일반 대중은 물론이며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메세지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B형, C형 간염은 세계 인구 12명 중 1명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수 또한 매년 백만 명에 달한다.

이는 에이즈(AIDS), 결핵, 말라리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독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B형 간염은 만성화가 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 간경변증과 간암의 발병 원인은 약 70%가 B형 간염이다. 간질환은 40대 남성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며, 매년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약 2만 명이 사망한다.

또한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원인 중 2위를 차지하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리와 치료가 절실하다. 때문에 B형 간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관리는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평소 B형간염 여부를 검사해서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만성B형간염에 걸렸다면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 효소수치 검사라고 하는 혈액검사는 현재 간 내 염증을 반영해주는 지표인데, 정상으로 유지되는 경우 정기적으로 관찰하지만, 그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는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간 효소수치가 정상인 상황은 발병 전 보균자 상태이거나, 혹은 활동기를 거쳐서 현재는 비활동기인 경우가 있는데, 두 경우 모두 활동성 간염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발병 전 보균자 단계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염을 일으키는 기간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며, 길게는 10년에서 30년까지 지속되는데 이때는 바이러스의 증식은 있으나 활동성 간염의 증거가 없어서 간 효소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

하지만 일단 간염이 시작되면 쉽게 그치지도 않을 뿐더러 장기화되는 경우 간경변이라는 합병증을 남기게 된다.

만성간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평소 정기검진을 받는 것과 이를 통한 적절한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만성 B형 간염은 대부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기에 높은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물론이며, 내성 발현율이 낮은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홍콩, 아시아 지역에서는 실제로 약물을 복용 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두 가지 약제가 주로 사용되며, 내성은 1%, 0%로 거의 생기지 않는다.

여러 임상연구에서, 잘 조절된 B형간염환자에서 장기적인 합병증인 간경변, 간암의 발생은 현저하게 감소됨이 증명되었다.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간 상태를 확인하고 간염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정기검진과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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