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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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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정신요양시설 화재 무방비
지난달 20일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공주 정신병원 화재 참사는 안전 부주의가 부른 인재였다.

정신병원이나 장애인 시설 같은 보호 수용시설은 작은 화재라도 사람들부터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움직임과 판단력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인 데다 흔히 시설자체가 격리를 중시하는 폐쇄구조여서 불이 났다하면 여느 시설보다 큰 인명피해를 부르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논산에서 3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000년 서울에서 8명이 숨진 정신병원 화재 때도 안전시설, 대책 소홀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당국은 그때마다 엄격한 단속과 지도를 다짐했지만, 화재 참사는 정신병원과 보호시설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논산시와 소방서가 합동으로 관내 정신보건시설과 요양시설 8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중 5곳의 시설에서 방염설비, 용기호스, 배관연결 상태 등이 불량으로 판명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가스, 소방, 전기분야는 대형 참사를 부르는 시설인데도 8곳 중 무려 5곳에서 이 같은 불량 판정이 나왔다는 것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것을 입증시켜주는 대목이다.

N정신요양원의 경우도 기본적인 수동식 소화기마저 비치돼 있지 않아 화재시 대형 참사는 불 보듯 뻔하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 보다 화재예방은 인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수시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신질환자와 장애인, 약자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번번이 떼죽음으로 내몬 뒤 허망한 인재 탓이나 거듭하는 그런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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