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억하며
정전협정·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억하며
  • 황호엽 <청주보훈지청 복지팀장 >
  • 승인 2015.07.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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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황호엽 <청주보훈지청 복지팀장>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일어난 뒤, 1951년 개성에서 첫 정전회담을 열었으나 군사분계선과 포로교환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다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맺어진 정전 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무려 159차례의 본회의와 500여회가 넘는 소위원회가 개최되는 등 힘든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정전협정으로 인해 남북의 적대행위는 일시적으로 정지되지만 전쟁상태는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고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다. 올해는 정전 협정 62주년이 되는 해로 국제 관계상 정정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반도가 유일하다.

정전협정(停戰協定)은 말 그대로 ‘전쟁을 잠시 멈추자‘는 상호 약속에 불과할 뿐 평화 협정이 아니다. 이는 정전 협정이 비록 62년 동안 지속되고는 있지만 한반도는 언제든지 전쟁이 다시 발발할 수 있는 준(準) 전시상태임을 의미한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에 서명하고 2009년부터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로 지정하고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미국의 국가 기념일 중 조기를 게양하는 기념일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참전용사 추모일’과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일’이다.

그에 반해 전쟁의 당사자였던 우리는 정전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많은 국민들이 나라를 위한 수많은 희생을 망각하고 거저 주어진 평화로 생각하며 국가안보 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있지 않는 지 심히 우려스럽다.

6·25전쟁 초기에 북한의 일방적 승리로 시작되었으나 6월 27일 미 공군의 참전을 시작으로 16개국이 참여한 유엔군의 참여가 있었다. 젊은 청춘을 나라에 바친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반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전이 아닌 종전을 선언하는 평화협정이 조속히 체결돼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유엔군’이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참전하였던 참전용사들, 그들이 대한민국에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그들이 지킨 자유와 민주의 이름아래 정전체제를 종료하고 통일된 나라로 거듭나는 것일 것이다.

아울러,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정전협정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미래의 대한민국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반드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협정을 넘어 통일의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의 역사가 우리에게 사명자로서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 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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