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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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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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백 용 기 <청주한국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성문화의 혁신을 가져온 계기는 피임약과 콘돔의 발명이지만 이에 버금가는 발명품이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다. 인간은 종족번식이라는 목적 외에 사랑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영유하기 위해 성을 사용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우리의 의지에 반해 육체가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 즉 발기부전에 봉착했을 때 당혹스러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알약 하나로 이를 해결한다면 이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정상적인 발기를 위해 건강한 정신상태, 음경으로 연결되는 중추 및 말초신경, 성호르몬, 그리고 혈관이 필수적이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망가져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만족스런 성관계를 가지도록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는다. 원인은 척수손상,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혈압약 및 신경정신계 약물,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다. 연령증가에 따른 복합적인 성기는 감퇴를 제외할 수 없지만 70대에서도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함을 무시해선 안된다. 발기부전 치료는 극소수의 경우 혈관수술 또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하지만 대부분 약물치료를 한다. 음경에 직접 평활근이완제를 주사하는 방법이 지금도 사용되나 현재는 경구용 발기유발제가 일차적으로 모든 원인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발기유발제로서 비아그라가 소개된 이후 시알리스, 레비트라, 및 자이데나라는 약품이 판매되며 그 효능, 부작용, 작용기전, 약가 등에서 거의 비슷하다. 대개 성관계 한 시간 전에 일회 용량을 복용하고, 본인 또는 배우자에 의한 충분한 신체적 또는 시청각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처음 사용했을 때 효과가 미미해도 몇 차례 더 시도하면 좋은 효능을 체험하며, 연구결과 약 70%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된다. 발기유발제 복용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두통, 소화불량 등은 가볍게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나, 성관계가 끝난 후에도 두 시간 이상 발기지속증이 팽만상태로 나타난다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혹시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으로 질산염제제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발기유발제 복용이 금기다. 또한 해외 여행시 선물가게에서 구입한 약이나 뒷골목 성인용품점에서 구입한 약은 효능이 없고 부작용의 위험만 있는 가짜약임에 틀림없다. 현대의학 발전으로 많은 사람이 발기부전이라는 육체적·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이런 약물을 남용하거나 의존하게 된다면 성생활의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된다. 약을 복용해도 평생 회춘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약물복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갖고 관계를 하면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약의 사용에 앞서 상대방과의 애정과 신뢰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발기부전이 되길 바란다면 언행으로 그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손상시켜 보라. 반면 노후까지 원만한 성생활을 원하면 매일매일 상대방을 칭찬하고 자존심을 세워주라. 분을 품은 채 잠자리에 들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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