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基本)과 원칙(原則)
기본(基本)과 원칙(原則)
  • 유길상 <청주 서원벧엘 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5.07.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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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유길상 <청주 서원벧엘 교회 담임목사>

무더운 7월 어느 날 청주 실내 체육관에서 코보컵 프로배구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됐다. 워낙 운동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간을 내 교회 장로와 둘이서 배구 구경을 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배구 선수의 경기를 보는데 가슴이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감동이었다. 그런데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구 선수가 배구의 기술 중에서 공격의 기술인 스파이크는 잘하는 데 아쉽게도 배구의 가장 기본인 서브의 리시브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볼 때도 늘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직접 이렇게 실제로 보니 안타까움은 더했다. 배구의 기본이 서브와 리시브인 것을 생각하면 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 선수가 기본기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쉬움이 큰 것만은 사실이었다.

모든 운동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기본을 갖추는 일이다. 또한 그 운동선수들이 뛰는 모든 경기에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적용하는 법칙이 있다. 기본과 원칙은 이렇게 운동을 하는 선수에게는 당연시되는 것이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기본과 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기본과 원칙이 있는 것이요, 모든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도 기본과 원칙은 있다. 기본과 원칙이 중요시되고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도 기본과 원칙은 있어야 한다.

기본이 있는 사람, 원칙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본이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또는 꼭 있어야 하는 것 또는 사물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지 이루기 위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기본을 배워야 하는데 승리에 집착하다 보니 감독이나 코치들이 기술을 먼저 가르쳐 준다. 그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는 부족한 것 같은데 멋만 부린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항상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들은 원칙을 가지고 판정을 해야 한다. 인간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팀에게는 이런 룰을 적용하고 자기가 좀 싫어하는 팀에게는 저런 룰을 정한다면 그 심판은 원칙에 어긋난 것이다. 원칙을 어긴 심판은 자격 미달인 것이다. 원칙이란 ‘근본이 되는 법칙, 많은 경우에 두루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다.

운동에만 기본과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도 기본과 원칙이 있다. 아주 작은 단위인 나에 대해서도 기본과 원칙이 있다. 그런데 기본과 원칙을 삶 속에서 얼마나 지키며 사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곳곳에서 기본과 원칙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 사회, 직장,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가? 기본과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기본과 원칙이 통하지 않은 극단적인 자기중심의 사람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모든 면에서 우리 이제 기본과 원칙을 가지고 살자. 기본과 원칙이 모든 것에 꼭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되도록 기본과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해 본다.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국가,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인간관계를 바라기 전에 나부터 기본과 원칙의 사람이 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기본과 원칙이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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