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충북사진대전람회를 다녀와서
제11회 충북사진대전람회를 다녀와서
  • 정인영<사진작가>
  • 승인 2015.07.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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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북 사진예술의 미래를 이어나갈 유망한 사진가의 발굴을 위한 충청북도사진대전람회가 지난 6월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모두 246점이 출품된 가운데 선정된 대상과 우수상, 그리고 특선, 입선 작품 49점이 전시됐다.

오늘날 사진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1500여 명에 이르는 것은 그만큼 사진문화가 인간 생활과 가까워진 때문이라고 하겠다. 이 땅에 사진인이 많다는 것은 사진 발전에 의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0년 역사를 지닌 새로운 출발선에 선 충북사진대전람회의 내용을 보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어려워 보여 아쉽다.

사진인구가 늘고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 자칫 좋을 듯싶지만 현실은 정돈되지 않은 무질서와 갈등, 안일한 사진찍기에서 벗어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 예술의 순수성과 권위를 존중한다면 마땅히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기초공부를 완전히 습득한 후부터도 체계화된 사진공부에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충북사진대전람회가 타 예술과 당당하게 어깨를 같이 하기 위해 몇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충북 전체 사진인의 기술적 수준이 세련되어야 한다. 단체 또는 기관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사진예술지식을 지녀 예비 사진인들이 숙련공적인 면에 들어 설 수 있게 지도할 수 있는 자질이 있어야 한다. 공부기간이 비록 짧아도 사진을 배우는 사람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자기 안에 내재한 창작능력을 개발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책을 많이 읽고 보아야 한다. 사진예술작품을 한다면서 일 년 동안 책 한 권도 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되겠다고 할 것인가. 시, 소설, 수필과 사진 책은 물론, 언제 어디에서든 스스로 지식수준과 의식, 끈기의 근성을 계발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경험이다. 사진을 잘 찍고 못 찍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제일 먼저 인물을 잘 찍어야 한다. 사진 속에는 구성과 이야깃거리 모두가 들어 있다. 두려움을 없애야 사진예술작업에 자신감이 생긴다.

넷째, 사진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면 어떤 류의 사진을 찍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중구난방식 사진찍기는 괜한 시간과 금정낭비일 뿐이다. 세상에는 사진창작과 사진작품 등의 소재가 무수히 많다. 인물, 기록, 자연, 과학과 이미지 등 각자의 수준과 취향에 따라 소재를 선택해 찍는다.

다섯째, 자신의 실력점검과 더불어 사진가로서의 목적 달성을 위한 공모전 응모작에 신선한 내용의 사진을 출품한다. 어설픈 디지털을 이용한 그렇고 그런 사진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유능한 사진가가 될 수 있다.

여섯째, 심사의 객관성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심사위원 선정에서 꼭 벗어나야 한다. 누가 보아도 인정하는 심사위원과 사진가를 발굴이 필요하다. 사진사상이 투철한 사진가들이 작품심사를 해야 하며 옳고 그름, 높고 낮음의 작품을 분별하는 이들이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공모전 대상과 우수상, 특선 등에 주는 시상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 일반 공모전만도 못한 예산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관의 의존도 중요하지만, 지역 관계기관과 주요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이해를 이끌어낼 행정이 중요하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충북사진예술의 앞날을 위해 영광된 전람회가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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