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지키기에 힘 모아야
지역기업 지키기에 힘 모아야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07.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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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충청타임즈가 지역기업 지키기에 나섰다.

‘지역기업 지켜 지역경제를 살리자’라는 캠페인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공기를 먹고 사는 지역의 공기다.

향토기업의 대명사이며 지역기업의 자존심이었던 한국도자기가 1개월 조업중단에 들어가는 등 요즘 지역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한 지역 언론사가 자치단체들이 앞장서야 할 지역기업 지키기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서 지역사회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소 지역기업의 잘잘못을 지역민에게 알리던 지역 언론사가 이처럼 시의 적절하게 공익캠페인을 전개하는 건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언론사의 친기업캠페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그 시도 자체가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이에 성원의 박수를 보내며,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한다.

국가경제가 기업들의 수출과 내수로 굴러가듯이, 지역경제도 지역기업들의 생산과 판매로 굴러간다.

지역기업들이 호황을 누리면 지역경제도 잘 돌아가고, 지역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이면 지역경제도 휘청거린다. 지역기업에 돈이 쌓이고 돈이 풀리면 지자체의 세수도 늘고 지역의 연관 산업과 식당 같은 서비스업에도 낙수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에 생기가 돈다.

반대로 지역기업에 돈줄이 끊겨 돈이 풀리지 않으면 지역경제도 지역사회도 생기를 잃고 위축되고 만다. 그러므로 지역기업이 살아야 한다.

더욱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30년 이상 지역주민과 애환을 함께 해온 한국도자기와 같은 150여 개 향토기업들은 지킬 가치가 충분히 있다. 치열한 경쟁과 수요와 공급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이 한번 서리를 맞으면 회생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술력을 갖고 있고 회생의 의지가 강한 지역기업들은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응원과 지원을 받으면 얼마든지 회생할 수 있다.

민선6기 충북도는 전국대비 4%경제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업유치와 외자유치 등에 행·재정력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집토끼 수성이다.

1조를 유치하고 1조를 잃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역기업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역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때 긴급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책과 유사한 시책을 개발 추진하면 되리라 사료된다.

지역주민들도 지역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기업들의 생산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출향인사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 제품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면 힘이 된다. 그게 바로 지역사랑이요 향토애다.

지역사회에 공헌도가 높았던 한국도자기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직원들 감원 없이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에 나서기로 해 타 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기업들도 지역의 단물만 빼먹으려 하지 말고, 지역사회에 밀착하고 기여해야 한다. 스스로 우리 기업, 우리 지역 제품이라는 소리를 듣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술꾼들이 지역소주를 찾듯 지역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세월호에 이어 메르스 사태로 지역기업들이 상당기간 침체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신토불이 농축산물과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선호하듯이, 지역주민들도 지역농축산물과 지역기업제품들을 애용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

지역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에 미래가 있다.

지금은 지역기업 지키기에 지역의 에너지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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