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선 고등어' 옛말…한우도 폭등 조짐 '식탁물가 비상'
'서민생선 고등어' 옛말…한우도 폭등 조짐 '식탁물가 비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7.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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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소주·맥주 가격도 꿈틀
-. 서울 잠원동에 사는 주부 이모(35)씨는 얼마전 마트를 찾았다가 한숨만 내쉬었다. 서민의 생선인 고등어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장바구니 물가인상에 고등어 뿐만이 아니다. 정육점으로 발길을 돌린 이씨는 국거리용 한우가격을 보고 또 다시 놀랬다. 올라도 너무 올라 장을 보다보면 예상 가격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고 푸념했다.

이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매번 다른 반찬을 상에 올리는 건 엄두도 못 낸다. 상반기 채소·과일에 이어 고등어·한우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식탁물가는 빠듯할 전망이다. 올해 금어기 이후 본격 출하를 시작한 '고등어'가 위판량은 늘었으나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국내 고등어 유통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유통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고등어의 총 도매 유통량은 전년대비 8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등어 1㎏의 도매가도 7.7% 높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고등어 평균 도매가에서도 6월 한 달간 고등어 평균 가격이 최근 5년래 가장 높았다.

이처럼 고등어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어획된 물량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ㆍ중품 크기의 씨알 굵은 고등어의 위판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등어 중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g 이상 중·상품의 어획량은 크게 떨어지고 300g 미만 하품 생선의 어획량만 크게 늘었다.

고등어 이어 한우 가격 역시 연일 뛰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인 9월 27일을 전후해 한우 1등급의 도매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폭등할 전망이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추석을 전후해 출하된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8~9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당 1만7000~1만9000원에 형성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은 급등해 서민 경제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극심한 가뭄으로 5.1% 상승했다. 특히 파와 배추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91.9%, 90.9% 급등했다.

특히 예년보다 뒤늦게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해갈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식탁 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태풍 찬홈과 비로 출하 작업이 늦어지면서 채소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 라면, 소주, 맥주 등 음식료 가격 인상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말 이후 제과와 즉석밥, 음료 등 가격을 인상했지만 라면과 맥주, 소주 등의 가격인상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이들 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은 제품가격이 2011년 11월에 오른 뒤 변화가 없어 가장 가격 인상이 더딘 품목 중 하나"라며 "대체품과의 가격 괴리도 매우 커졌기 때문에 2016년 이후 인상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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