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정말 위험한가?
전자레인지는 정말 위험한가?
  •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 승인 2015.07.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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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세상에 억울함을 가진 사람들은 죽어서 귀신이 되어 고을의 원님을 찾아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다던 옛날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여러 통로가 있지만 말 못하는 사물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 곳이 없다. 세상에선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 탓에 누명을 쓴 전자레인지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취생활을 오래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은 TV도 컴퓨터도 아닌 전자레인지였다. 그 이유는 남자 혼자 자취하면서 먹을 것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였기 때문이다. 결혼을 해서도 전자레인지는 우리 가족에게 많은 편함을 제공해주었다. 아이의 이유식을 데워주기도 하였고, 우유를 쉽게 데울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자레인지의 사용이 줄어들었다. 아내가 블로그나 카페에서 전자레인지가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글을 본 이후부터 일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전자레인지는 단순히 특정한 주파수의 마이크로파를 발생시켜주는 장치일 뿐이다. 전자레인지에서 발생시켜주는 특정한 주파수의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회전시켜주며 이 회전하는 운동에너지가 주변으로 전달돼 온도를 높여주는 원리로 음식물을 데워준다.

첫 번째 오해는 전자레인지에 음식물을 조리하면 음식물에 유해한 전자파가 남아 인체에 해를 준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에서 발생시켜주는 마이크로파는 쉽게 말하면 태양빛과 똑같은 것이다. 전자레인지가 꺼지면 마이크로파는 사라지며 음식물에 남아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는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면 영양소 파괴가 매우 심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온도가 높아져 영양소가 파괴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어떤 영양소가 60℃에서 파괴되는 것이라면 전자레인지로 데우던 가스레인지로 데우던 60℃ 이상의 온도가 되면 파괴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마이크로파는 온도가 높지 않더라도 세균을 파괴하기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요소가 존재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가 마이크로파를 발산하는 동안 이 마이크로파가 인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를 가동시키고 거리를 1m 이상 유지한다면 이 위험요소 또한 제거할 수 있다.

어떠한 도구이든 간에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칼, 가위 등도 사용법만 제대로 인지하고 사용한다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해준다. 이제는 전자레인지를 오해하지 말고 예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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