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평가·다양한 소통 … 청주시 대표 축제로 성장
냉철한 평가·다양한 소통 … 청주시 대표 축제로 성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7.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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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베니스 아성에 도전하라

<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성공을 위한 전략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행사 9회째를 맞는다. 역사로 치면 18년이다. 1999년 ‘공예’를 주제로 청주예술의 전당 주차장 일대를 빌려 천막행사로 열렸던 비엔날레는 회가 거듭할수록 예산과 규모 면에서 외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제라는 이름을 걸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비엔날레는 내적·질적 성장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공예라는 장르의 한계로 ‘왜 청주가 공예냐’라는 논란에 갇혀 매회 발목을 잡히고 있고, 총감독 제도에서 각 전시관 감독체제로 후퇴하면서 행사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베네치아 아성에 도전하라!’란 주제로 지난 5월 21일부터 8회에 걸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과제와 전망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지역성·국제성의 이질 뛰어넘어야 성공 담보

아카이브 구축해 정확한 평가 공예·청주 관계성 논란 불식 체계적인 행사 진행

목적·목표 뚜렷이 세우고 성공 전략 다시 점검해야

청주시 대표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점검하기 위한 기획보도는 베니스 사례를 통해 공예도시 청주의 위상과 미래 관점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비엔날레 개최지인 이탈리아 베니스를 방문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생생한 현장을 탐방하고 성공전략과 특화사업 등을 소개함으로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탐색을 통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역성’과 ‘국제성’이라는 이질적 성격을 뛰어넘어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고, 행사의 성패도 좌우하는 바로미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베니스비엔날레 홍보 담당이었던 마르띠나씨로부터 국가와 인맥을 통한 홍보전략과 국가 간 콜라보레이션 개최, 비엔날레 주변 공간을 활용한 경제 창출 높이기 등 국제행사의 성공 전략도 들어보았다.

이어 지역작가들과 비엔날레 관계자와의 좌담회에서는 공예장르의 확대와 공예거점 구축, 지역문화 및 기획자 양성, 청주 주변을 활용한 전시 확대, 비엔날레의 평가와 분석 등 지역 밀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비엔날레를 국내외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진단하는 과정에서 베니스와 청주를 비교 대상에 놓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국제도시와 국제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논의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본다.

이제 그 마지막으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연구자들에게 들어봤다. 작가로 활동하며 학예연구 업무를 맡고 있는 김복수·정상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학예사는 아카이브 구축의 시급성을 꼽았다. 

김 학예사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비엔날레 행사를 해왔지만 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는 제대로 된 평가가 없다는 것이다. 아카이브는 되돌아보는 자료다. 성패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평가 자료를 통해 비엔날레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카이브 구축으로 일목요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공예와 청주의 관계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아카이브가 없으니 지자체나 시민들은 행사를 잘하는 것인지 늘 혼란스럽다. 체계적인 행사와 단단한 공예, 다층적 공예를 통해 새로운 미감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누적된 아카이브로 지역의 스토리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학예사는 이어 “감독을 누굴 선임하느냐에 따라서도 국제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관심을 끌 수 있다. 청주비엔날레는 감독의 캐릭터가 없다보니 주제의식도 느껴지지 않는다. 공예라는 장르를 확장해 미래적이고 미의식 개념을 담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엔날레를 지향하는 도시의 격에 맞는 공예 클러스터 기반 구축도 제기됐다. 

정 학예사는 “비엔날레가 역사를 이어가는 만큼 무용론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란에는 비엔날레가 탄생할 때 시작은 미약했어도 만들어나가는 데 실패한 탓이다. 이제라도 행사가 더 잘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공예 장르를 확장해 청주시민들의 삶과 문화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엔날레를 평가할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공예의 무연관성과 더불어 소통이 없다는 말이다. 소통이 없다는 말은 지역축제로 머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 형식과 요식행위의 평가가 아니라 다음 행사를 잘하기 위한 준비로 냉엄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기본베이스에 대한 논의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논란을 딛고 외적으로 성장해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옛 연초제조창이라는 공간 확보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1960년대 한국산업을 주도했던 담배공장을 문화생산 공장으로 리셋하면서 청주는 문화도시로 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국제행사에 대한 역할 부재란 논란을 종식하려면 비엔날레 개최 목적과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비엔날레의 성공 전략도 다시 점검하고 수립해야 할 시기이다. 또 청주를 국제문화도시로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문화의 비전은 지자체의 경쟁력이자 미래산업의 원동력이다. 지역과 밀착하면서도 국제적 명성을 얻기 위한 노력과 실현이 있어야만 청주시민들이 자부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끝>

/연지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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