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의 생활자세 필요한 때
보시(布施)의 생활자세 필요한 때
  • 최만배 <기업인>
  • 승인 2015.07.09 1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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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만배 <기업인>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경제력이 12위 정도의 수준으로 비교적 잘사는 나라다. 그럼에도 국민 행복지수는 꼴찌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중 7.1%만이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경제수준이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언제부턴가 우리사회 저변에는 ‘돈=행복’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된 듯 싶다. 저변에 깔린 불합리한 사회풍토가 원인이 아닌가한다.

경쟁과열로 인한 일중독 현상, 휴가 등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조직풍토,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비교문화에 익숙해진 국민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에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브라질은 60%의 국민이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그들도 그 어느 국가 국민 못지않게 현실에 충실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삼바춤과 축구 등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것이다.

큰 욕심 없고 매사 낙천적이며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는 삶을 살고 있다. 물질이 전부가 아니며, 세상사 모든 것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뜻일 것이다.

물론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가진 것이 많아야 베풀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찌 보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적합한 말인지도 모른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이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풍토가 만연되어 있으니 말이다.

행복의 주체는 자신이다. 남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작은 성취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남과 자신을 단순 비교하지 않고 어제보다 발전된 오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 있는 따뜻한 마음, 말 한마디와 밝은 미소도 중요하다. 삶을 포기한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하고 자신에게도 큰 행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말 한대로 되고, 말과 행동은 습관이 되고 종국에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누구나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보시, 즉 베풀 수 있는 7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첫째, 자안시(慈眼施)다. 평온하고 밝고 맑은 눈빛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둘째, 화안시(和顔施)다. 자비로운 얼굴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셋째, 언사시(言辭施)다. 공손한 말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넷째, 사신시(捨身施)다. 행동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 다섯째, 심려시(心慮施)다. 착한 심성으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여섯째, 상좌시(床座施)다.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 일곱째, 방사시(房舍施)다.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바로 이 일곱 가지가 재물 없이도 베풀 수 있는 무재칠시(無財七施)다.

요즘 주변을 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비정규직 600만명, 실업자 300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청년실업자만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주변에 생계가 어려워서 삶을 포기하는 이웃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무재칠시의 생활자세가 필요한 때다. 그러자면 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에 만족하는 마음, 자신의 직업에 소명의식과 자존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주변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 속에서 너와 나, 우리의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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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ㅇㅎ 2017-11-22 23:22:14
너무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