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 접목한 현대미술축제 만들어야"
"다양한 장르 접목한 현대미술축제 만들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7.08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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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베니스 아성에 도전하라

<8> 좌담회 / 공예비엔날레·공예도시 청주를 위한 성공과 도약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9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HANDS+확장과 공존’이란 주제로 열릴 비엔날레는 시민 참여에 주안점을 두고 다채로운 국제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지난 3일 비엔날레 관계자와 지역문화예술인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과 도약을 위한 미래비전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민과 밀착하기 위한 방안과 비엔날레 운영의 문제점 및 추진 전략을 제안하고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문희창 비엔날레 부장, 연영애 서원대 교수, 민병동 미술작가, 임은수 충북여성미술작가회장이 참석했다.

아트페어전과 교차 개최

전문가평가단 조직 분석

◈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사무총장에 취임해 처음으로 비엔날레를 총괄하게 됐다. 국제행사를 준비하며 지역 여론을 듣게 되는데 시민 20%가 왜 청주가 공예비엔날레냐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행사인데도 논란이 있다는 것은 비엔날레가 시민 밀착도에서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비엔날레가 성공하려면 운영의 연속성이 요구된다. 격년제로 운영되는 행사는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 전시장 주변에서는 365일 행사가 열려야 한다. 이에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전을 교차 년 행사로 열어 연초제조창 일원을 365일 문화현장으로 만들겠다.

이번 비엔날레는 국제행사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점프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까지 해왔던 비엔날레를 보면 비교기능이 약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조직해 행사 전후 연구분석을 할 계획이다. 또 공예장르를 확대해 로봇 전으로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현대미술을 보여주겠다.
    
예술장르 융합의 시대

전시영역 확대 바람직

◈ 연영애 서원대 교수

공예 비엔날레로 시작했지만 그동안 논란 속에서도 잘 운영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예술장르가 융합의 시대다. 비엔날레도 이제 장르의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 

공예라는 장르를 확대해 회화와 설치, 영상 등의 장르를 담아내는 비엔날레가 되었으면 한다.

공간을 연초제조창에서 확대해 청주 곳곳에서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람객들이 비엔날레를 관람한 후에도 청주 인근의 전시장을 투어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한국공예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 역시 미술관 성격을 포괄해 전시영역을 확대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토대를 만들어 나가면서 비엔날레의 지속성에서 고민해야 한다. 실용성에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전시를 마련해 현대미술축제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공예거점·저변성 구축

자생능력 키워야 발전

◈ 민병동 미술작가 

청주 비엔날레의 탄생은 정치적 산물이다. 국제행사의 개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18년 역사를 이어온 만큼 끝내기는 아쉽다.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생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의 행사는 관 지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공예비엔날레를 하면서도 공예 예술인에 대한 지표조사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 인맥을 이용해 자기 울타리로 행사를 치렀다. 축제를 기안한 사람조차도 기안서를 소화하지 못하는 구조로 흘러왔다. 문화적 마인드의 한계이다.

올해 비엔날레가 성공하려면 공예 생산을 창출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예 거점을 구축하고 공예가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변을 구축하지 않으면 고비는 또 온다.

성공의 잣대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행사의 본질을 따져 성공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 행사를 마치고 펴낸 보고서를 보면 엉망이다. 지금까지 비엔날레에 대한 평가, 분석, 비평이 부족하다. 외부기획자와 내부 조직원들이 평등하게 경쟁해 기획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자생문화와 토착문화를 키우는 데 주력해 달라. 지역 정서를 끌어안으면서 발전적인 문화행정을 펼쳐야 한다. 끼리끼리 문화로는 발전할 수 없다. 반대편을 만드는 운영은 발전할 수 없다.

도심속 전시공간 확대

기획자 양성 제도 도입

◈ 임은수 충북여성미술작가회장

현대는 융합적 예술이다. 공예 작가들의 인프라를 구축해 깊이 있고 풍성한 전시를 치러야 한다. 전시 장소의 확대가 필요하다. 도심의 폐공간을 활용해 젊은 작가들에게는 실험적인 전시를 지원하는 등 다채로운 전시를 병행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기획자를 양성하는 제도도 도입했으면 한다.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문화기획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전시 아이디어를 공모해 지원한다면 청주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비엔날레 기간 동안 다채로운 전시가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이라는 한정적 공간의 축제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국제행사 성장 가능성

시민과 소통축제 준비

◈ 문희창 비엔날레 부장

올해 비엔날레는 기획전과 특별전, 청주국제공모전, 국제아트페어전, 시민참여프로젝트 등으로 운영한다. 올해 9번째 행사를 맞이하지만 비엔날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구조를 새롭게 하기는 쉽지 않다. 조급함을 갖지 말았으면 한다. 그동안 국제 행사를 개최하며 외국에서의 청주 비엔날레 평가가 국내 평가보다 높게 나온다. 또 외국인들이 비엔날레를 방문하면 규모에 놀란다. 성장 가능성을 믿어주셨으면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른 해와 달리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충북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해 비엔날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전시로 구상하고 있다. 학생 관람자는 지역의 미래 예술인과 예술소비자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과 교육,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해 소통하는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예술성을 높이고 시민문화를 조양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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