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5.07.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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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목요편지
▲ 김기원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요즘 오승근의 히트곡인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를 자주 읊조린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바라보고 있잖아/ 사랑하고 있잖아/ 더 이상 내게 무얼 바라나/ 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통속적인 노랫말이긴 하나 인간의 마음을 파고드는 절묘함이 있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정말 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후회스러움과, 지금부터라도 그리 살아야겠다는 다짐의 표출이다.

아무튼 인간의 삶은 한번 뿐이고 유한하다. 그 한번 뿐인 삶도 아침이슬 같다하고, 나팔꽃 같다고 한다. 지나놓고 보면 모두 찰나에 지나지 않고 덧없음의 비유적인 말이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에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인생은 짧디 짧으니 살아있을 때 잘하라.
둘째, 공직도 하는 일도 모두 때가 되면 은퇴해야 되니 현직에 있을 때, 그 자리에 있을 때 잘하라.
셋째, 사랑도 생명 같으니 더욱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라.
넷째, 건강할 때, 힘 있을 때 잘 하라 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는 것은 모두 후회뿐이니 노랫말처럼 ‘그러니까 잘해’라고 채근하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세상에 나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으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변화무쌍 세상이고 불확실한 사회이니, 있을 때 서로 인연을 소중히 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버스 지난 후에 손을 드는 것처럼 현직에 있을 때, 그 자리에 있을 때, 그때 잘할 걸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권한이 있을 때, 힘이 있을 때, 건강할 때, 최대한 베풀고 살아야 한다. 도와야 할 사람이나 힘을 보탤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돕고, 바로 잡아야 할 일이 있으면 애써 바로 잡아야 한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이, 사랑도 식고 떠나면 되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할 때 더 잘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내게 있어서, 여태껏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줘서, 부족한 사람 믿고 따라줘서, 남들처럼 호강한번 시켜주지 못해서 사랑하고 더 사랑해야 한다.

고마워서 사랑하고, 눈물 나서 사랑하고, 축복처럼 사랑해야 한다. 한 생을 살면서 서로 사랑한다는 건, 서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무시로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큰 축복이다.

있을 때 잘하려면 꿈과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허망과 미움과 부정의 에너지로는 절대로 잘 할 수 없다. 꿈은 더 큰 꿈을 부르고, 사랑은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으며, 긍정의 에너지는 세상을 밝게 한다.

허망은 더 큰 허망을 낳고, 미움은 증오를, 부정은 삶을 어둡게 한다. 그러므로 꿈과 사랑과 긍정은 행복의 묘약이다. 노년으로 갈수록 군불지피듯 꿈과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분출하며 살아야 한다. 

꿈이 있는 이, 사랑이 식지 않는 이. 긍정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이는 아름답다. 그런 사람이 향기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을 때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대는 지금 어떠한가? 꿈은 사라지고 허망만 남았는가, 사랑의 자리에 미움이 들어와 있는가, 긍정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부정의 기운이 감도는가? 그렇다면 서둘러 마인드를 바꾸시라. 누가 뭐래도 그대는 있을 때 잘 할 수 있는 선한 사람이다. ‘있을 때 잘해’는 너부터가 아니라 바로 나부터다. 우리 지금부터 더 잘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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