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을 활성화하자
도시농업을 활성화하자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06.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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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매일의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자연은 우리로 하여금 행복하게 합니다. 그동안 봄부터의 가뭄으로 온 대지가 목말라하고 농사지을 물과 식수 대란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의 단비가 내려 대지는 그런대로 해갈은 되고 있지만 아직도 물이 부족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없음을 느끼게 하는 요즘입니다.

우리 사회에 언젠가부터 도시농업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아가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근거지는 본래 농업을 하는 공간으로서의 생활이었습니다. 농촌이 규모가 커지고 역할과 기능 등이 분화되면서 도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도시는 급속도로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소비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촌의 기능이 도시에서도 그리웠는지 본능적인 인간의 잠재의식에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인지 많은 이들이 도시에서 무엇인가를 재배하고 싶다는 표현으로 화초를 가꾸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농업이라는 것은 토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도시는 개인이 땅을 소유하고 농사를 지을 기회는 매우 적습니다. 

대도시의 주말농장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발전하고 정착하여 도시에서의 농업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코딱지만 한 작은 자투리땅이라도 있으면 그곳에 고추와 상추 등 간단히 길러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심고 가꿉니다. 스스로 키워서 먹는 즐거움은 자신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자부심으로 나타납니다. 많은 부분은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이 구입해서 소비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도시민이 도시농업에 목을 매는 것은 스스로 키우고 재배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나누어 먹으면서 가족과 이웃 간에 더 많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도시에서의 농업은 농촌에서의 큰 단위의 농사가 아니고 소규모의 농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자가 소비적입니다. 

또 생산되어도 판매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수확량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함께 농사를 짓는 이웃을 만나고 일을 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환경적으로는 좋은 경관을 제공하는 역할과 공기정화의 기능 등 녹색도시를 가꾸는 역할도 합니다. 

건물 옥상에서 혹은 아파트의 베란다에서의 채소 키우기는 자연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해주는 요소가 됩니다.

이렇게 농사에 대한 관심과 훈련은 아직은 초보적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농업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비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시농업은 앞으로 예고되는 식량위기, 에너지문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을 예방하는 차원의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도시농업에서 식물공장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저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농업에서의 농사는 토양에서 인간이 자연의 힘을 빌려서 재배하여 생명을 나누는 것이지 시설 안에서 토양이 아닌 배양액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은 단순한 먹을거리일 뿐입니다.

도시농업을 대도시 중심에서 중소도시로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농지를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환경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집니다. 농업은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도시운동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농업이 우리 지역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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