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싸움으로 지역발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자존심싸움으로 지역발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6.28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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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형모 부장 <진천주재>

“지난 6대 의회때 군의회에 설명을 하고 추진하는 데 결국 사업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 아닌갚(공무원).

“군 재산을 파는 데 의회에 사전 설명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군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군의원).

진천군 진천읍의 옛 전통시장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을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다. 

군유지 매각이 불발돼 사업이 무산될 경우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상업지역인 옛 전통시장의 군유지를 어떤 식으로 든 활용해야 하는 집행부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6대 의회에 사업을 설명하고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군 유지를 매각해 추진하는 사업에 군의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업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양상이라면 군유지 매각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 ‘지역발전’은 온데 간데 없고 ‘자존심’싸움만 벌이는 형국이다. 사업자가 확정되기도 전에 집행부와 군의회의 기싸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내가 옳고 너는 무조건 틀리다’는 식의 공방 가운데 옛 전통시장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때맞춰 옛 전통시장 부지 인근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권과 주변 상권에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주민들의 찬반 논란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집행부와 군의회는 이제 자존심 싸움에서 벗어나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이 최선이 아니라면 더 이상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제라도 집행부는 군의회에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설명한 뒤 협조를 구하고 군의회는 주상복합 건립이 맞지 않다면 다른 정책 대안을 내놓으면 될 일이다. 더 이상 자존심 싸움으로 지역발전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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