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련 민원 들끓는데 청주시는 `무기력'
아파트관련 민원 들끓는데 청주시는 `무기력'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6.18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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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논란 오창센토피아 조합원들 집단시위 조짐

지웰3차 대토논란 · 우미린 고분양가 논란 여전

“시, 행정력 한계 땜질식 대응 … 불신 초래” 비난
요즘 청주시내 곳곳의 아파트단지 신축과 관련한 초대형 민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청주시가 행정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주시를 상대로 한 집단시위도 벌일 태세다.



◇ 오창센토피아조합원 집단시위 조짐

충북 최고층 아파트로 지으려다가 청주공항 문제로 층수를 낮춘 2500세대 규모의 오창센토피아 주택조합아파트 조합원들이 들끓고 있다.

최근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측이 아파트 높이를 현재 126m보다 낮은 100m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자 청주시청 앞에서 집단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고층을 47층(142.3m)에서 39층(126m)으로 낮췄는데도 100m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 높이를 낮춰줬는데 더 낮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 “조만간 청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또 “원추 4㎣반경이라는 기준에 걸리는게 없고 세계적인 추세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청주시가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 맞교환·고분양가 논란도 커

청주시내에서 아파트 신축과 관련된 대형민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녹색청주협의회 갈등조정단이 중재에 나선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웰시티 3차부지와 이웃한 공공청사 부지와의 ‘맞교환(대토)’ 여부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지웰시티2차 입주민 뿐만 아니라 근처 아파트 주민 일부도 맞교환을 반대하고 있으며 청주산업단지측은 이 지역에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분양가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이후 청주시내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민간아파트인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의 경우 건설사측이 3.3㎡당 평균 분양가를 889만5750원으로 결정해 청주시에 제출했으나 논란이 여전하다.



◇ 청주시 행정력 ‘그로기 상태‘

사정이 이런데도 청주시의 대응은 상당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창센토피아 조합아파트의 고도하향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으며 지웰시티3차부지 맞교환 문제는 갈등조정단으로 논의의 틀을 넘겼다. 우미린 고분양가 문제에서도 건설사와 제대로 된 협상 대신 언론플레이에만 몰두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부동산정보시스템 제공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 비난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창센토피아 아파트의 높이를 낮추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우미린아파트 분양가 문제는 업체로부터 더이상의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진현 청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은 “시민들의 주거문제와 관련된 민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라면서 “그렇지만 청주시 행정이 민원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행정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적쇄신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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