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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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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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벽초 홍명희 문학제
지난 4, 5일 이틀간 제11회 벽초 홍명희문학제가 괴산에서 열렸다. 홍명희 문학제는 지난 1996년 처음 열린 이래 청주, 서울, 괴산에서 개최되기 시작해 올해가 열 한 번째다.

홍명희는 1919년 괴산삼일만세운동을 주도해 감옥생활을 하였으며, 출옥 후 민족운동과 교육운동, 반제반봉건 민족해방운동에 헌신(獻身)했다. 한편, 홍명희는 동아일보 주필이면서 조선일보에 '임꺽정'을 연재한 작가이고 또 언론인이었다.

1947년 김구, 김규식 등과 함께 삼팔선을 넘어서 북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조선에 체류하면서 조선의 부수상을 지냈기 때문에 그간 홍명희는 금기되던 인물이다. 그 금기를 '벽초 홍명희 문학제'가 깼다는 점에서 이 문학제 의미가 있다.

지난 10월 30일 '벽초 홍명희 문학제' 관계자와 도종환 시인, 그리고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 소설가가 금강산에서 만났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남측 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를 포함한 북측 작가들은 금강산에서 '6·15 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고 '통일문학상 제정'과 6·15민족문학인협회 기관지인 '통일문학'을 발간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지난 2005년 7월 평양 남북작가 대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실현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10월 9일 조선의 핵실험 때문에 회의가 열릴까 염려하기도 했지만, 예정대로 회의를 마쳤고, 커다란 진전이 있었던 것이다.

남북한은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공존공영(共存共榮)을 위한 협력을 통하여 분단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세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그것을 작가들이 실천했으므로 예술이 이 시대의 빛을 뿌린 셈이다.

이러한 남북작가들의 협의에 비추어 보면 '벽초 홍명희 문학제'는 홍명희라는 매개인물을 통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통일민족국가를 완성하려는 더 웅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11회 벽초 홍명희 문학제는 행사관계자도 그렇고 괴산의 여러 단체, 그리고 충북의 문화예술단체와 충북시민들은 벽초 홍명희 문학제가 통일에 기여하는 자랑스런 문학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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