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원인과 치료
메르스의 원인과 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6.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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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WHO, 메르스 양·한방 병행치료 권고

2015년 6월 13일 오전 11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현재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확진자 138명, 감염의심자 4,472명, 격리 4,014명, 해제 1,930명, 사망자 13명, 퇴원자 10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매일 발표되는 인원은 늘어나고 급기야 세계 최초의 4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들려옵니다. 기저질환 없는 30대 환자 2명이 에크모란 기계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고, 한 명은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뽑아내는 치료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증상이나 후유증이 심각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메르스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정리하면, 메르스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입니다. 2012년부터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퍼져 2015년까지 1,000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염성은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사스(SARS)보다 떨어지지만,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평균 5일(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람에 따라 두통,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구토,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르스 환자의 대부분은 폐렴 같은 중증 급성하기도질환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가벼운 감기 중상만 보이거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 부전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르스는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격리나 방역 외에는 뚜렷한 예방책이 없습니다. 치료법 역시 아직까지 확실한 방법이 없습니다. 양방에서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만성C형간염치료제를 항바이러스제로 사용하거나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 즉 호흡이 문제되면 호흡장치를 연결하고, 신장이 망가지면 투석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증의 메르스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서두에서 밝힌 2명의 30대 환자들처럼 건강했던 환자들이 갑작스레 중증으로 빠지게 된다면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메르스와 매우 유사한 질환이 사스입니다. 2003년 사스가 중국을 휘몰아쳤을 때, 우리는 다행히 사스 청정국이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스를 치료할 경험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사스로 5327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349명이 사망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치료의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사스 발생 당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었고 이 과정에서 조속하게 양한방 치료를 병행했던 광둥 지역과 양방치료만 단독으로 이루어진 베이징의 사망률이 배로 차이가 나면서 사스의 진료 지침에 한약 치료를 포함토록 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메르스 환자 한의약 치료 병행”을 제안했습니다. WHO에서도 한방과 양방의 병행 치료를 권고했다고 합니다. 한방과 양방 어느 쪽도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이상, 한양방 협진을 통해 최선의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해야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좋은 제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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