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여행기를 끝내면서
<11> 여행기를 끝내면서
  • 엄갑도 <전 충북중앙도서관 관장>
  • 승인 2015.06.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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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중국 장강의 문화향기를 찾아서

엄갑도 <전 충북중앙도서관 관장>

우리가 탄 비행기는 오후 4시쯤(한국 시각)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짐을 찾고 입국 수속을 다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왔을 때는 5시 반쯤이었다. 모처럼 따가운 봄 햇살이 생동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주로 가는 도중 월미도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자는 의견이었다. 

얼마 후 월미도에 도착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 황혼의 노을에 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월미도 서울횟집, 넓은 2층 방에 자리를 잡았다. 회는 푸짐했고 주인 아줌마 인정도 푸짐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아니 술잔에 녹아있는 정을 마셨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건져 올리고 있었다. 3박 4일 동안 함께한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하는 마지막 추억을 이 월미도 서울횟집에서 우리들 가슴 속에 퍼 담고 있었다. 이렇게 월미도 서울횟집에서 추억을 만들면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한잔 술에 흥이 오른 장영호 사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고 가수 뺨치는 노래 솜씨를 발휘하면서 마지막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불을 지피자 우리 모두는 흥겨워했다. 사회자로 이름을 날리는 강전섭 선생님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그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 넘치는 재담으로 일동 모두에게 차례차례 노래 솜씨를 발휘하게 하니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 모두는 그 도도한 흥취에 푹 빠져 여행의 마지막 여흥을 만끽했다.

여행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새로운 만남이 있고 새로운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함께하는 동안 나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이 내 스승이었다. 내가 배워야 할 것, 내가 고쳐나가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배워도 티끌만큼 아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여행하면서 더욱 깨닫게 된다. 

오죽했으면 공자님께서도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라 했을까. 여행은 “어딜 가서 무엇을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참으로 소중한 추억을 가슴 속에 담고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 얼마나 안락한가. 마치 큰일을 끝내고 느끼는 충만감, 그 행복한 느낌이었다. 누가 말했던가. 여행의 양이 인생의 양이라고 말이다. 인생의 양이 이번 여행을 통해 조금이라도 늘어났음인가.

어쨌거나 길지 않았던 이번 여행에서 이런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하게 되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 고운 추억을 머금고 미소 짓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잘 간수하여 앞으로 하루하루를 힘차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더욱 다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여행 기회를 마련해 주신 박영수 회장님, 박상일 박사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부족하기 짝이 없는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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