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8명·사망 1명 추가…격리자만 2892명
메르스 확진 8명·사망 1명 추가…격리자만 2892명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6.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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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95명·사망자 7명으로 늘어…225명 검사 진행
삼성서울병원 감염 3명 늘어 총 37명…평택성모병원과 동일
환자 발생 병원 6곳→9곳 증가
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서도 환자 발생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8명이 추가돼 총 9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메르스로 숨진 환자는 총 7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37명으로 불어나 '1차 유행'의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37명)과 같아졌다.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빅(BIG) 5'로 불리는 또 다른 서울 지역의 병원 2곳을 포함해 총 3곳에서 환자가 잇따라 나왔다. 환자 발생 병원은 종전의 6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격리자만 3000명 육박…감염 의심자 '폭증'

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보건당국이 관찰 중인 격리자 수는 2508명에서 384명 늘어난 2892명이 됐다.

자택 격리자가 2729명으로 전체의 94.4%를 차지했다. 전날의 93.7%보다 그 비율이 높아졌는데, 당국의 자가격리자 대책이 사실상 무용지물 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나머지 163명은 시설격리 중이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감염 의심자도 225명으로 급증해 확진자의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가된) 90번째 환자와 같이 관리 대상이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관리되지 않았던 면이 있다"면서 "'병원 내(內) 감염'이라 많은 의료인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자가격리자 중 의료진의 비율은 20~30%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이날 24명이 더해져 총 607명이 됐다.

지난 5일 명단이 첫 공개된 평택성모병원에 내원·방문한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한 인원은 6~8일 사흘간 총 155명이다. 이중 12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29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18번(77·여) 환자는 이날 퇴원한다. 2번(63·여·1번째 환자의 부인)와 5번(50·1번째 환자 진료 365열린의원 의사)에 이은 세 번째 퇴원 사례다.

이 환자는 5월15~16일 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평택성모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던 자로, 5월31일 확진됐으나 5일부터 증상이 호전됐다. 2차례의 검사결과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확진자 수는 8명이 추가돼 총 95명(남 57명·여 38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3명은 14번째(35) 환자가 내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월27~28일 사이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다. 89번째(59), 90번째(62), 91번째(49) 환자다.

2명은 5월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월1일 사망한 6번(71) 환자와 5월26일과 28일 각각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의 같은 병실에 있었다.

또다른 2명은 15번(35) 환자와 5월28~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을 썼다. 나머지 1명은 16번째(40) 환자와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접촉한 사례다.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9명이다. 그 대상자는 11번(79·여), 23번(73), 24번(78), 28번(58), 42번(54·여), 58번(55), 74번(71), 81번(62), 83번(65)다.

전날까지 상태가 좋지 않던 47번(68·여), 50번(81·여), 82번(83·여) 환자는 호전됐다.

사망자도 1명 더 나왔다. 숨진 환자는 47번(여·68) 감염자로, 5월27~28일 사이 판막질환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다. 6월6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발병 의심자 곳곳 활보…6번·15번 환자 '슈퍼전파자' 가능성

보건당국에 따르면 추가 환자 중 89번 환자는 격리 전인 6월3일과 5일에 김제의 우석병원과 미래방사선과의원, 한솔내과의원 등 3곳의 병원을 들렀다.

이 환자는 5월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하면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지만,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37명의 환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병원 내 4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월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90번 환자는 6월1일부터 자택격리 중에 발열이 나타나 이틀 후인 3일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증세가 악화돼 옥천성모병원과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증상 발현 때 보건소에 연락을 취하지 않고 이곳저곳의 병원을 떠돈 셈이다.

보건당국은 89번 환자가 거쳐간 병원 3곳에서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 300여 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통보했다.

또 90번 환자가 경유한 병원과 을지대병원 체류 환자에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코호트(cohort·병원 내 격리)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6번과 15번 환자에 의해 전파된 환자가 각 2명씩 추가되면서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92번 환자의 경우 6번 환자의 이송을 도운 청원경찰로, 노출 기간이 30분 이내로 확인됐다. 환자와의 밀접 접촉 시간이 보건당국의 '격리자 분류대상(1시간 이내)'에 비해 훨씬 짧았던 사례는 1번 환자를 진찰했다가 감염된 후 퇴원한 365서울열린병원 의사로, 단 5분 가량에 불과했다.

정 센터는 "환자의 증상이 굉장히 심해져서 많은 비말과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시기였던데다 2m보다 더 근접한 거리에 있었다. 시간 보다는 순간에 들어가는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충분히 감염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탄성심병원의 15번 환자로 인해 생긴 접촉자 숫자가 입원기간이 길어서 다른 환자에 비해 규모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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