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통합적 발전을 위한 교통정책수립의 중요성
지역의 통합적 발전을 위한 교통정책수립의 중요성
  •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 승인 2015.06.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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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교통이 우리 생활에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교통이 단순히 이동을 편하게 하는 정도가 아니고 도시의 발전 그리고 지역의 행정적·정서적 통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통을 쉽게 정의하면 사람의 이동을 의미한다. 출퇴근을 하거나 보고싶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관광하고 즐기기 위해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하는 사람들은 자가용·버스·기차·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대중교통에 따라 사람들의 만남의 형태나 도시의 발전형태가 결정되기도 했다. 가령 강원도의 광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태백선이 놓여졌는데 태백선을 타고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다보니 강원도 사람들이 직장을 위해서 제천에 와서 살거나 제천사람이 강원도사람과 결혼하여 영월이나 정선에 가서 살기도 했다. 

제천사람들이 충북선으로 인해 충남 조치원사람들과 결혼을 했지만 같은 충북인데도 대중교통 노선이 없는 괴산이나 진천사람들과 결혼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에는 가구당 평균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대중교통 의존도가 낮아졌다. 그 대신 도시간 연결하는 도로가 얼마나 정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교류형태나 도시의 발전 양태가 달라지게 된다. 

과거 박달재를 넘어 이동해야 하는 제천과 충주간에는 같은 충북이지만 강원도 원주보다 교류가 덜했다. 제천의 한수면 덕산면 사람들은 행정구역이 제천이지만 접근이 쉬운 충주 생활권에 속해 있었다. 충북의 경우 도청소재지인 청주와 제천간의 이동 거리는 서울과 제천간의 거리보다 가까웠지만 서울과 제천간 이동시간이 더 짧고 이동의 편리성도 더 높아서 충북도내 행정적 정서적 통합에 지장을 받고 있다. 

제천의 한수 덕산 사람들은 시장보기 위해 충주로 가더라도 각종 행위나 사업의 인허가를 위해서는 제천시청으로 가야 한다. 단양의 어상천사람들은 단양시내로 가는 것보다 갑산재를 넘어 제천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단양의 영춘면 주민 중 활고개 넘어 사는 사람들은 영월로 오간다. 과거 박달재 터널이 개통하기 전에는 백운면 사람들도 충주와 교류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백운은 제천과 교류폭이 더 커졌다. 

이렇듯 도로의 건설이나 대중교통체계의 구축은 지역의 통합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최근 충북도에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이나 충북선 고속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제천시는 한수 덕산 수산면 지역의 통합적 발전을 위해 그리고 단양 영월 등 주변 도시와의 연계 발전을 위해 도로건설과 교통체계 구축에 노력을 기울 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로의 건설이나 대중교통체계의 구축은 새로운 정책방향의 제시는 아니지만 다른 정책에 비해 그 중요성과 우선 순위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영위해 나간다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식) 거주하는 문제(주)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입는 문제(의)는 차순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거주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교통문제는 우리 삶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교통은 지역의 통합적 발전은 물론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통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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