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을 느끼며 살자
자연의 시간을 느끼며 살자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06.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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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살펴보면 정말로 중요한 일이나 소중한 일을 위해서 그렇게 빠르게 살아가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다. 무엇이 이렇게 조바심을 내고 살아가게 하는가? 더 잘 먹고 더 많은 돈벌이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지.

우리나라는 그동안 급속하게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영향으로 빠름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다. 정보통신의 발달, 자동차 보급으로 생활은 매우 바쁘고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바쁘고 일정이 복잡해지면서 심리적인 여유와 물리적인 시간적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가 보다. 점점 경제적인 소득격차로 개인들 일상의 활용시간에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유 있게 살고 싶어 한다.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살고 싶다. 혹은 쉬엄쉬엄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러한 말들은 우리들의 삶이 바쁘고 복잡하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시간을 내어 숲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걷고 싶은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많은 이들은 시간의 여유 없이 일터로 내몰고 있다. 쉰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한다. 삶은 일과 쉼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임에도 쉼은 적고 일은 많아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빠름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자연의 시간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이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세대가 거의 마지막 세대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삶의 태도는 여유와 평화로움이 묻어나면 좋겠다. 급하게 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위협과 위험들을 직시하고 이것을 안전하게 바꾸어 가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조금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간다면 더 많이 더 깊이 더 넓게 볼 수도 있다. 모두가 천천히 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충분히 즐기고, 여유롭고 평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조금 천천히 가면서 충분하게 삶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조금은 여유롭고 안정되기 위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빨리 가야 이기고 성공한다는 의식에서 천천히 함께 가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가치를 소유할 필요가 있다. 자연의 시간을 느끼고 인격의 향내를 느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삶의 주변을 넓히며 우리의 이웃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 

숲을 바라보면 다양한 생명체들이 한 공간에서 끝없이 경쟁하며 살아간다. 물론 도태되기도 하고 사라져가는 것도 있지만, 숲의 공간은 한편으로는 배려와 희생을 통하여 숲의 건강성과 생태계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 우리도 이같은 자연의 일부분임을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여유 있게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새 6월, 연초록이 진초록으로 자연의 옷이 바뀌고 있다. 자연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며 살아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도 자연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 시간을 내어 하늘 한번, 숲을 한번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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