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와 정부3.0의 작은 실천
어벤져스와 정부3.0의 작은 실천
  • 이병근 경정 <충북지방경찰청 장비관리계장>
  • 승인 2015.05.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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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병근 경정 <충북지방경찰청 장비관리계장>

얼마 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어벤져스2를 가족과 함께 관람한 적이 있다.

가공할 만한 파워를 가진 히어로들이 각자의 장기(長技)를 뽐내며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워 이기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꼈다. 상영시간 내내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과 등장인물들의 재치 있는 입담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데 충분했다. 영웅들의 절묘한 협동을 통하여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목적을 멋지게 완수하는 모습을 보며 정부3.0의 키 워드 중 하나인 부처 간 협업을 떠 올렸다면 지나친 비교일까?

현 정부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한 정부3.0의 특징에 관해 학자마다 강조하는 바에 차이는 있지만 주로 지식 창조, 부처간 협업, 정보공개, 투명성, 국민 참여 등을 키워드로 꼽고 있다. 다만 대다수는 이 단어들이 가진 추상성으로 인해 무엇(What)인지는 감이 잡히지만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13년 상반기 쯤 이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나 자신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고 개념을 잡기 위하여 관련 교수님들의 강의와 논문을 접했음에도 쉽사리 정립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정부3.0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5751호)에 “정부3.0이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공유하고, 행정기관 간 소통·협력을 통하여 국민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특히 ‘국민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대목에서 정부3.0을 추진하는 것이 그렇게 먼 나라의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업무를 추진할 때 상하 간의 소통을 통해 사소한 것이라도 잘 살펴서 기존 업무흐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책을 마련해 개선을 해 나가는 것 또한 훌륭한 정부3.0의 출발점이자 궁극적으로는 국민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경찰청에서는 O·P·E·N(Ownership:주인의식·Passion:열정·Enjoy:일 즐기기·New:창의적 사고) 마인드를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여 각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유류 입출고의 투명성과 업무능률 향상을 위한 자가 주유소 주유프로세스 개선, 물품 수령자의 자긍심 제고와 오배정을 방지하기 위한 라벨발행프로그램 개발, 경찰무기(소총)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보관성능을 높이기 위한 총기 진공포장 방법 적용 등은 큰 예산 들이지 않고 담당자들의 열정과 창의적 사고 및 지휘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정부3.0의 작은 실천’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며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 한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앞서 소개한 어벤져스2에서 궁술(弓術)이 뛰어난 호크아이가 악당들과 싸우기 위해 뛰쳐나가는 스칼렛 위치(염력을 행사하는 초능력자)에게 “이 문을 나서는 순간, 너도 어벤져스야”라고 외친 대사를 리메이크하며 끝맺음을 하려고 한다. “정부3.0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순간, 여러분도 우리나라의 히어로즈(Hero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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